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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형원 소령,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우뚝 서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김재현기자 송고시간 2017-10-13 17:16

ROTC 24기 출신,'1996년 북한 무장공비 소탕 작전'서 산화
육군학생군사학교 추모 공원에 새로 건립된 故 서형원 소령 동상(왼쪽)과 생전 모습.(사진제공=학군교)

육군학생군사학교(이하 학군교)는 14일 교내 추모공원에서 강릉 지역 무장공비 침투사건 전투영웅인 故 서형원 소령(학군 24기, 단국대)의 동상 제막식을 거행한다.

13일 학군교에 따르면 이 날 제막하는 동상은 1996년 북한 무장공비 소탕 작전에서 순국한 故 서 소령의 전우애와 헌신적인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학군 24기 총동기회와 그의 모교인 단국대 동기회에서 성금 1억 2000여만 원을 모아 제작했다.

제막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권혁신 학군교장, 손종국 ROTC 중앙회장, 김병량 단국대 부총장, 24기 총동기회, 단국대 동문 등 200여 명이 참석하며, 개식사를 시작으로 공적 소개, 제막, 헌화 및 분향, 식사(式辭), 유가족 대표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행사 후 학군교는 유가족과 참석 내빈,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과 간담회를 갖고 동상 건립에 기여한 인원에게는 감사패를 수여한다. 또한, 육군참모총장(대장 김용우)이 조화와 함께 보낸 추모영상도 함께 시청할 예정이다.

육군참모총장은 추모영상에서 “서 소령이 보여준 살신성인의 자세는현재 이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우리 군인들이 마음 깊이 새기고 본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장교 후보생들이 우뚝 선 서 소령의 동상을 보면서 군인적 가치관과 도덕적 품성, 군사전문성을 겸비한 호국의 간성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릉지역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1996년 9월 18일 간첩 활동을 위해 투입된 북한 잠수함이 강릉시 부근에서 좌초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육군은 49일간 소탕 작전을 벌였다.

당시 3군단 703특공연대 기동타격대장으로 작전에 투입됐던 故 서 소령은 1996년 11월 5일 강원도 인제군 연화동 일대에 무장공비 2명이 출몰했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연화교 일대를 수색정찰 하던 중 공비가 쏜 총탄에 함께 작전 중이던 정보처 이종갑 소령과 무전병이 연이어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순간에도 서 소령은 몸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야전상의를 벗어 이 소령의 총상부위를 지혈했다.

그리고 이 소령에게 엄호사격을 부탁하고 다리 난간에 쓰러져 있는 무전병을 피신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공비의 조준사격에 서 소령도 안타깝게 산화하였다.

서 소령과의 교전으로 위치가 노출된 공비 2명은 당시 현장에 있던 육군에게 포위당하여 그 자리에서 사살되었고, 이로써 49일간의 무장공비 소탕작전은 종결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작전 종결에 큰 공을 세운 故 서 소령에게 특진과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또한, 적의 조준사격에 노출되었음을 알면서도 전우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친 그를 여러 부대에서 살신성인의 표상으로 기억하며 추모하고 있다.

한편, 故 서 소령의 동상은 20년 전에 건립이 추진되어 학군교에 세워졌으나 동상의 얼굴이 실제 얼굴과 유사하지 않고 복식과 동작도 생존 당시 모습과는 상이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학군 24기 동기회는 임관 30주년을 기념해 의미있는 기념물을 고민하다 동기이자 전투영웅인 故 서 소령의 동상을 새로 건립하는데 뜻을 모았다.

故 서 소령의 동기이자 학군교 행정부장인 이찬우 대령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헌신한 서 소령과 그의 유가족을 위해 우리 동기들이 염원을 담아 이번 동상 제작을 지원하게 됐다”며 “93%의 대한민국 장교를 양성하는 이곳에서 그의 군인정신이 길이 기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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