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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결정 놓고 고민에 빠진 세종시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7-11-29 15:24

일요일을 수요일로 바꾸는 방안 행정예고 마감..
반대 의견 만만치 않아
세종시 대형마트 휴업일 변경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이미지.(사진출처=SNS)

세종시가 기업형슈퍼마켓(SSM)를 포함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꾸는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형마트 업계 요구로 휴업일 변경에 관한 행정예고 마지막 날, 대형마트 노동자들과 중소슈퍼마켓 전통시장 상인 등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13일 대형마트 노동조합과 전통시장 상인 등 20여명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재벌기업의 돈벌이에 들러리를 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가 대형마트 논리에만 귀를 기울여 노동자들의 건강과 휴식권을 무시하고, 전통시장과 중소슈퍼마켓 등을 죽이려 한다며 1300여명의 반대 서명서를 시에 제출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19일 대형마트 측의 요구로 행정부시장 주재하에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휴업일 변경을 논의한 결과 수요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형마트 측이 일요일 영업을 요청하고 신도시 주민들도 유통시설이 부족한 현실에 일요일 영업을 원하고 있으며 타지역 원정 쇼핑과 인터넷 구매를 줄이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 관계자, 전통시장 상인회장 2인, YMCA 관계자 각 1인이 이해당사자로 참석했다.

이를 토대로 시는 지난달 22일 행정예고를 하고 13일까지 추석연휴를 포함해 22일간 의견 수렴을 했다.
 
지난 2014년 11월 홈플러스 세종점 앞에서 시위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그러나 반대하는 측에서는 "토론회나 공청회도 없이 갑자기 휴업일 변경이 웬말이냐"며 "시는 즉각 휴업일 변경에 관한 행정절차를 멈춰야 한다"고 반발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대형마트가 신도시에 입주하면서 당시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다음해 6월 의무휴업일을 수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꾼지 2년 여만에 다시 논란이 재현됐다.

주로 여성들인 대형마트 노동조합원들은 "한달에 2번 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있게 해달라"며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유통상인들은 "기업형슈퍼마켓(SSM) 20개가 같이 일요일 개점에 나서면 전통시장은 물론, 중소슈퍼마켓과 지역상권이 다 망한다"며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행정절차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 3곳과 20개의 SSM, 내년초 문을 열 계획인 코스트코 등의 휴업일이 매월 2,4주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뀌게 된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합의를 통해 행정예고를 하게 됐다"며 "반대의견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13일까지 행정예고를 마친 후 접수된 의견을 종합해 의무휴업일 변경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지만 어떻게 결정되든지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 대형마트의 휴일은 매월 2,4주 일요일이 가장 많고, 평일 휴업일 지정 도시는 경기 과천, 충남 당진, 경북 문경, 강원 원주, 전남 나주 등 31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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