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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용 ‘위장크림’이 군입대 필수품이 된 까닭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규열기자 송고시간 2017-10-15 19:53

"비축계획도 없는 위장크림 10년 전 보급 끊겨…대다수 병사들,시중 제품 자비로 구입"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사진제공=이철희 의원실)

장병들의 훈련 및 전시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물품인 위장크림이 지난 2007년 보급품목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병사 개인이 사비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장'이 병사들의 지상전투에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비축품목으로 선정 돼 있지 않아 전시가 되면 병사들은 그 동안 각자 구비해 뒀던 크림으로 전쟁에 임해야 하는 실정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 소속 더민주 이철희 의원이 15일, 훈련에 필수적인 위장크림이 규정 상 중대 훈련비로 구매하게 돼 있지만, PX 판매제품이 시중 제품에 비해 질이 현저히 떨어져 대부분의 병사들이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시중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사비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장크림이 2007년 보급품목에서 제외되면서 육군에서는 각 중대에 지급하는 훈련비를 통해 공용 위장크림을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훈련비 규모가 각 중대별로 연간 17~70만원에 불과해 위장크림 구입비용으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철희 의원실 자체 조사 결과 PX에서 판매하는 위장크림 3종이 피부자극, 알레르기 등을 유발하는 성분 총 12개를 함유하고 있어 병사들의 선호도가 낮아 시중판매 위장크림이 병사들의 입대 필수품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년 간 육군 전체에서 중대훈련비로 외부에서 구입한 위장크림은 약 1000 개, PX에서 판매된 위장크림은 약 6만 개로, 육군 전체 병사 수가 약 36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병사들이 군 외부에서 위장크림을 각자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위장크림이 비축품목이 아니라 육군의 전시 대비 비축량도 전무하다느 사실이다. 지상전투에 필수적인 '위장'이지만 하나라도 만일 전시가 되면 병사들은 그 동안 각자 구비해 뒀던 크림으로 전쟁에 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이 의원은 “훈련 및 전시를 위한 위장크림을 구입비용이 사실상 병사 개인에게 전가되고 있다."면서 "전쟁 대비를 위한 물자나 장비도 중요하지만, 병사들의 위장에 필요한 크림은 아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물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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