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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가 청양특급 맞나?”…성적 부진에 지역여론 부글부글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조문현기자 송고시간 2017-10-16 14:53

경주대회 기권, 당초 기대 무산에 불만 고조
귀화무산 정신 충격 분석...1년 지켜봐 달라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9·케냐)가 지난 2015년 6월25일 청양군청 입단식에 앞서 청남면 동강리 훈련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청양특급' 에루페가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진퇴양란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청양군청 소속으로 입단하면서 한국마라톤 중흥의 기대주로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9)가 청양군청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혈세낭비라는 비난마저 제기되고 있다.

16일 군에 따르면 에루페는 지난 15일 끝난 2017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6km지점에서 기권했다.

에루페는 이날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질주했으나 26km부근에서 다리에 쥐가 나 결국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에루페는 2011 경주국제마라톤, 2012 서울국제마라톤, 2012 경주국제마라톤을 연이어 1위로 돌파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한국귀화 의사와 함께 청양군청에 입단한 이후 에루페는 지난해 경주에서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5위에 머물고, 이번 경주대회에서는 급기야 중도 포기라는 최악의 경우를 연출하자 지역민들의 시선이 따갑게 변모하고 있다는 것.

군은 당초 에루페를 군 소속 마라토너로 영입하면서 2020년까지 4년 동안 훈련비를 포함 연봉 6만달러(약 7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에루페를 영입하고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어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하는 전국마라톤대회조차 개최하지도 못하자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지역민의 불만이 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에루페의 성적 부진이 한국귀화 무산에 따른 정신적 충격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에루페는 한국으로의 귀화를 희망했으나 대한체육회로부터 특별귀화 추진 불가 통보를 받았다. 에루페의 한국귀화에 결정적 작용을 한 것은 지난2012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로 부터 2년 자격정지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6년 제정된 한국국가대표 관리지침에 도핑 연루자는 특별귀화 추천을 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에루페의 귀화는 무산됐던 것.

 
지난 2016년 6월20일 에루페 선수와 이석화 청양군수(사진 왼쪽)가 입단 계약을 체결한 후 환하게 인사하고 있다.

결국 군은 에루페를 홍보스타로 활용해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각종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 했던 당초의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혈세낭비에 따른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 모씨(59.정산면)은 “처음에는 에루페가 청양을 대표해 달린다고 해 기대감에 흥분하기까지 했다”면서 “이제는 기대이하의 경기성적에 에루페를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비난했다.

김 모씨(52. 체육인)는 “에루페를 영입한 의도가 무엇인가”라면서 “에루페를 이용하여 스포츠 도시로 부각시켜 각종대회를 유치하고 홍보할 명분이 사라진 많큼 재정상황도 좋지 않은 형편에 빛 좋은 개살구식 예산 낭비를 그만해야 할 시점”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오창석 교수(55. 백석대)는 “에루페가 특별귀화 추천이 무산되자 이것이 이번 경기에 가장 큰 부담이었다”며 “에루페는 이번 경기에 종아리 근 파열로 고생했지만 큰 부상이 아닌 많큼 1년만 지켜봐 달라. 계속 성적이 없을 경우 청양군에서 지급하는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에루페와의 계약기간이 아직 남은 상태이고, 현재 에루페로 인해 상당한 홍보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 국제경기에도 성적이 미미할 경우 연봉계약 재조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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