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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양환경보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최영남기자 송고시간 2017-10-17 01:42

완도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장 전성근(사진제공=완도해양경찰서)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바다의 약탈자 해적으로부터 지켜왔던 완도의 바다. 우리나라 수산업의 메카로 불리며 전국 최대 수산물 생산지로서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약 80%정도가 이곳 완도해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근 들어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기름유출 등으로 그의 부끄러운 후손들이 바다의 생명을 약탈해가고 있다.

 완도해양경찰서 관할 해역인 완도, 해남, 강진, 장흥 해역에서의 최근 3년간(2014~2016년) 해양오염 행위는 총 33건으로 원인별로는 부주의에 의한 오염이 45%(15건), 오염원별로는 어선에서의  오염이 64%(21건), 지역별로는 완도지역에서 해양오염 행위가 약 70%(23건)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오염행위 중 선박에서의 오염은 88%(29건)를 차지해 역설적이게도 바다로부터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가는 해양종사자들의 개인적 편의와 욕심, 그리고 부주의, 무지가 완도 바다를 병들어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완도해역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많은 섬과 양식장이 산재하고 있고, 중국 및 일본 등으로 통항하는 선박이 빈번하여 해양오염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해역으로 해양오염 발생 시 그 피해가 크고 오염물질 제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12년도 완도 약산면 가사리 해수욕장에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좌초된 화물선에서 흘러나온 약 35톤의 검은 기름이 완도 청청바다를 뒤 덮었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 직전의 전복 등을 키우던 양식장의 시설물은 주민들의 한숨과 기름으로 뒤범벅 됐다. 피해 신고 금액만 약 30억 원에 달했으며 기름과 폐양식장을 치우는 데만 4개월이 소요되었다.

 이러한 지역에서의 대형 해양오염사고의 경우 그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다. 기름오염 지역이라는 꼬리표는 관광객 감소와 해산물의 불매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과거에는 해양환경의 문제는 국가의 정책대상으로서 그 중요성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구가 적고 산업이 발달하지 않는 시대에는 오염물질은 자연적으로 정화되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기반 입지 조성 등을 위한 연안개발의 확대, 인구 집중으로 인한 도시화 그리고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오염물질의 배출이 증가하여 해양수질의 악화는 물론 해상 부유물 및 해저면의 침적 폐기물 등으로 인한 해양오염은 해양 자체의 정화능력을 넘어서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또한 완도해양경찰서에서는 함정, 항공기 등 가용세력을 최대 동원하여 입체적 활동 및 기름 공·수급이나 자체 이송 중 해양오염사고 예방을 위해 선박의 기름탱크에 넘침관 설치를 유도하고, 에어벤트 용 기름 넘침방지 비닐팩을 배부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양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해양오염 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는 어떤 특정집단이나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먼저 의식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가장 좋은 해양오염 예방책은 국민 스스로가 선진 시민의식을 가지고 해양환경보호와 해양오염예방에 앞장서는 것이다.

장보고의 넋이 깃든 청정바다 완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숙제는 이 바다의 깨끗함을 지키고 보호하는 파수꾼이 되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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