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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사법부 불신 발언...정치적 의도 있나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기자 송고시간 2017-10-18 00:48

"누구로부터 부정한 청탁 받아준 사실 없어"

"검찰의 추가 구속수사 받아 들이기 힘들다"
박근혜 대통령이 법원 재판에 참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법정에서 말문을 열었다. "누구로부터 부정한 청탁 받아준 사실이 없다"며 자신에 대한 변론을 직접 이어갔다. 또, 사법부에 대한 불신발언도 이어져 이에 따른 정치적 의도 등 옥중투쟁을 예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구속돼 재판받는 지난 6개월은 참담했고 비통한 시간이었다"며 "한사람의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 할 배신으로 되돌아 왔다"는 고백의 말로 시작했다. 

그는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 국가 경제를 위해 노력한 경제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해 재판받는 거 지켜보는 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라며 말문을 이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심신의 고통을 인내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박 전 대통령은 "롯데.에스케이 뿐만 아니라 재임기간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거듭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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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6개월 동안 수사하고 법원은 다시 6개월 동안 재판했는데 다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변호인들과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것을 정치적 보복으로 단정하고, 다만 재판부에 대한 양심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끝말을 빼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할 것이라는 믿음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향후 재판부에 뜻에 맡기겠다.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있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며 법정 최후 변론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각기 다른 해석이 나왔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삼권분립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그야말로 정치적 압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편법 꼼수로 구속기간을 연장했는데 피고인이 그 정도 망도 못하나, 재판을 거부했다고 했나?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옥중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 문 정부 첫 국정감사는 이미 본질을 잃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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