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3일 월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이영학 사건’ 실종신고 당시 CCTV 공개, 지구대 ‘조용’…“경찰 해명과 달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고유진기자 송고시간 2017-10-17 15:38

(사진 출처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실종신고 당시 “주변이 소란스러워서 피해자 어머니가 이영학 딸(14)과 통화했다는 진술을 듣지 못했다”는 경찰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 CCTV 영상에 따르면 피해자 A양 어머니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5분께 지구대에 도착했다.
 
A양의 어머니는 그날 오후 11시 20분께 "딸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먀 112 신고를 한 뒤 직접 지구대를 찾아와 실종 신고했다. A양 어머니가 지구대를 떠난 6일 밤 0시 30분쯤까지 지구대 CCTV에는 몇몇 시민들이 보일 뿐 소란스러운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A양 어머니가 도착했을 당시 다른 민원인 4명은 좌석에 앉아 있었고,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민원인이 일어나 경찰과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특히 A양 어머니는 CCTV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경찰과 대화를 나눠 담당 경찰관이 다른 민원인들과 가까이 있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경찰이 딸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경찰은 A양이 이영학의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A양 어머니로부터 실종 신고 다음 날인 지난 1일에야 처음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양 어머니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마지막 만난 게 이영학 딸이다. 그래서 지구대에서 (이영학 딸에게) 전화를 했다”며 경찰에게 딸이 이영학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지구대에 다른 사건이 있어 소란스러운 상황에 (A양 어머니가) 들어왔다”며 말을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지구대 안이 시끄러웠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A양 어머니로부터 "딸이 혼날 때 휴대전화를 끈다"는 말을 들었다며 초기에 가출로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지만, A양 어머니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초동대응 단계에서 양측 진술은 여러 차례 엇갈린다.
 
한편 경찰은 실종 수사 당시 A양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했지만, 실종 전 통화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통화내역은 살펴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긴급 사유가 있을 시 통신사에 통화내역을 바로 요청할 수 있지만, 경찰은 이를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