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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통시장에 필요한 것은 소비자의 관심이다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선근기자 송고시간 2017-10-17 19:56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박선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박선국.(사진제공=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가을이 깊어지고 있는 지금, 전통시장과 상점가들은 가을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 1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2017 전통시장 가을축제」이야기다.

전통시장 가을축제는 전국적인 쇼핑 축제인 ‘Korea Sale FESTA'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을여행주간(10.21~11.5)‘과 연계하여 실시된다.

단순히 서민 경제를 살리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대규모 축제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축제 준비를 잘 하는 것이 먼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손님을 모시고자 하는 측에서 성심껏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준비만 잘 하면 그 축제는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풍악을 울려도, 손님이 많이 오지 않으면 실패한 축제다.

이번 전통시장 가을축제도 마찬가지다.

각 시장이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시장을 많이 찾아주어야 한다.

결국 소상공인의 삶의 터전인 우리의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관심’과 ‘애정’이다.

이번 전통시장 가을축제 기간 동안 참여 시장들은 품목별 할인 행사, 경품 증정 행사, 각종 공연 등을 통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하고자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의 축제 거점 시장으로 선정된 가좌시장(서구)의 경우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7080 추억 카페’, 맥주 파티장을 운영하는 ‘Beer Day', 만화 그리기 체험 행사 등 기존에 전통시장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내용으로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을 찾아준 귀한 손님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시장 측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아 주어야 한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본다

면, 전통시장 가을축제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의 할인 행사에 비해 부족해보일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도 가전제품, 온누리상품권 등 나름의 경품을 준비하지만, 고가의 스마트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대형 유통 업체와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눈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할인율과 할인 품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백화점 등의 경우에는 할인 행사 기간 동안 전자제품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지만, 전통시장은 주로 육류, 채소, 수산물 등 신선 식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할인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효과가 백화점 등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통시장 가을축제를 앞두고 한편으로는 기대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현장을 나가봐도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16년도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치르면서 노정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축제를 치르기 위해 우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책만으로는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 업체 간에 존재하는 격차를 완전하게 없앨 수는 없다.

상인들과 관(官)이 노력해도 남게 되는 둘 사이의 격차, 그 격차를 메울 수 있는 것은 소비자의 따뜻한 시선이다.

백화점 등에 비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분명 전통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물건들 중에서도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가을축제만 하더라도 대형 유통 업체에서 제공하는 행사에 비해서 규모는 작지만, 전통시장 고유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행사들이 있다.

이러한 전통시장만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홍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요소요소에 숨어 있는 전통시장의 특색을 찾아내고 즐기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이러한 일이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또한 하나의 재밋거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전통시장이 나아갈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시설 면에서 백화점에 비해 부족하고, 판매하는 품목이 대형 마트만큼 다양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들과 경쟁하여 살아남는 것이 갈수록 쉽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 사라져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 지금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부를 필두로 여러 지원 기관도 지금 이 시간에도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소비자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조그마한 관심과 응원을 보태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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