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8일 목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청주시청 기술직 부글부글, 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7-10-24 11:21

첫 기술직 출신 이중훈 상당구청장 음주운전 적발
“그나마 조금 넓어진 고위직 진출길 다시 좁아지나”
충북 청주시청사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청주시청 기술직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중훈 상당구청장 때문이다.

이 구청장이 지난 20일 음주운전으로 구설에 올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지난 20일 오후 10시50분쯤 청주시 흥덕구 청주예술의전당 근처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이 구청장은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해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조만간 이 구청장을 불러 조사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1일자 정기인사에서 이승훈 시장은 행정직의 전유물이었던 구청장에 상수도사업본부장이었던 이 구청장을 임명했다.

이 구청장은 역대 청주시 구청장 중에서 첫 기술직 출신이다.

청주시는 기존에 행정직만 임명할 수 있었던 구청장에 행정직과 기술직을 임명할 수 있도록 올해 ‘청주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시행규칙’을 뜯어 고쳤다.

당시 행정직에서 일부 볼멘소리가 나왔지만 “인사혁신”이라는 목소리에 묻혔다.

이 구청장이 상당구청장에 임명되자 많은 언론에서 주요 뉴스로 다루기도 했다.

이번 이 구청장의 음주운전 적발로 기술직을 중용한 이 시장의 7월 정기인사 실험이 실패가 아니냐는 촌평이 청주시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구청장에 대해선 ‘은혜’를 ‘배신’으로 갚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술직들은 이번 일로 향후 인사에서 자신들이 배척되는 불이익을 걱정하고 있다.

이 시장이 규칙을 개정해 고위직 진출 길을 터 줬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첫 수혜자가 오물을 뿌려 “역시 기술직은 행정조직의 수장으로는 부적격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고착될까 해서다.

한 기술직 직원은 “직렬을 떠나 구청장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아니냐”면서 “어떻게 음주운전을 할 배짱이 있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기술직이 이 구청장의 일로 떨떠름한 입장이 됐다”면서 “앞으로 기술직에 대한 편견으로 그나마 조금 넓어진 고위직 진출길이 다시 좁아질까 걱정하는 말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