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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고두심이 보여주는 ‘엄마’의 이별 준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교덕기자 송고시간 2017-10-31 11:49

자료사진.(사진=영화'채비'포스터)


‘엄마’는 단어만으로 애틋하고, 코 끝이 찡해진다.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가 그런 ‘엄마’가 주는 뭉클함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힐 준비를 마쳤다.
 
‘채비’는 일곱 살 같은 서른살 아들 인규(김성균 분)와 그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고두심 분)이 머지않은 이별의 순간을 준비하는 휴먼 드라마다.
 
고두심은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은 배우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엄마’연기를 보여온 고두심이지만 ‘채비’ 속 애순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그 누구에게나 익숙하지 않은 이별을 표현하는 자세다.
 
애순은 어느 날, 아들 인규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애순은 자신보다는 자신 없이 세상 속에 남겨질 아들 인규를 떠올리며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빈칸을 하나씩 채워나간다. 애순은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인규에게 가르치고, 인규는 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간다.
 
‘채비’는 이별의 준비를 슬프게만 표현하지 않는다. 때로는 밝고, 유쾌하게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채비’를 보는 동안 관객들의 마음속에는 슬픔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이는 고두심의 열연에서 비롯된다.
 
또한 고두심은 ‘채비’ 속 ‘전형적인 대한민국 엄마’를 연기하지만 그것은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애순은 인규의 앞에서 절대로 울지 않고, 뒤에서 눈물을 훔친다. 자식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현실성 가득하게 표현해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언젠가는 겪어야 ‘이별’의 과정. 이를 준비해가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채비’의 고두심이 펼치는 내공 가득한 엄마 연기는 오는 11월 9일 ‘채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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