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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스웨덴영화제 11월 1일 개막, ‘다르지만 괜찮아 - We are family’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송고시간 2017-10-31 18:01

제6회 스웨덴영화제 공식 포스터.(사진제공=주한스웨덴대사관)

오는 11월 1일부터 서울의 아트하우스 모모를 시작으로 3일부터 부산 영화의전당, 5일부터 광주의 광주극장에서 각각 1주일간 개최되는 제6회 스웨덴영화제의 테마는 ‘다르지만 괜찮아 - We are family’다.

유럽 국가들 중 스웨덴은 관용과 포용의 미덕으로 이민자와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적극적이고 인도주의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상영작 중에는 다인종과 다민족 공동체, 대안 가족, 확대 가족에 관한 주제들이 부각된다.

행복한 가족 명절이 복잡다단한 갈등과 오해로 위기를 맞는 이야기 <크리스마스 이즈 커밍 아웃>에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청년과 동성 결혼을 하려는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보수적인 스웨덴 부모가 등장하며, <미나의 선택>에서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여인이 재활원을 드나드는 싱글맘과 연대해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룬다.

<이터널 섬머>는 결손 가정과 확대 가족에서 비롯된 주인공들의 고민과 방황을 담아내며, <마사와 니키>는 실제로 이민 가정과 입양 가정에서 성장해 힙합 댄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아프리카계 스웨덴 소녀들이 주인공이다.
 
제6회 스웨덴영화제 상영작 이터널 섬머 스틸 사진.(사진제공=주한스웨덴대사관)

<시브의 잠 못 드는 밤>에서는 전학 온 소녀의 집에 놀러가 환상적인 밤을 보내는 꼬마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소녀와 엄마, 그리고 악마>는 싱글맘의 좌절과 공포를 어린 딸의 시각으로 순수하게 그려낸다.

<차스키, 올리브 마을을 구해줘>는 엄마와 스웨덴에 살던 소년이 경제 위기로 힘겨워하는 그리스인 아빠의 고향 마을을 돕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내 목숨을 구해준 소녀>는 시리아 국경의 IS 침공으로 초래된 난민들의 참상을 생생한 다큐멘터리로 보여주며, <화이트 피플>은 감금과 국외 추방으로 혹독한 대우를 받는 불법 이민자들의 현실을 섬뜩하게 묘사한다.

<리플렉션즈>는 여성 화가의 딸인 영화 감독이 두 아티스트의 예술 세계와 함께 가족에 대한 진솔한 초상을 그린다.

올해는 스웨덴 영화와 영화인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는 한 해다.

특히 <심플 사이먼>, <시몬과 떡갈나무>, <소중한 유산>으로 스웨덴영화제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 빌 스카스가드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아버지 스텔란 스카스가드를 비롯해 알렉산더, 구스타프, 발터 스카스가드 형제들이 모두 배우로 활동 중인 스웨덴의 명배우 가문 스카스가드 가문 출신이다.

빌 스카스가드는 올 여름 개봉한 <아토믹 블론드>에서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와 함께 출연한 것에 이어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그것>에서 섬뜩한 캐릭터 페니와이즈로 분해 엄청난 존재감과 놀라운 연기력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스웨덴영화제의 개막작 <미나의 선택>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영화제인 굴드바게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고 산세바스찬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소외계층에 속한 여성이 삶의 존엄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묵직한 감동과 함께 그려낸다.

주연 배우 말린 레바논은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크리스탈 베어를 수상하고 다음해 굴드바게영화제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한 <군집 본능>에서 싱글맘으로 출연해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2013년 베니스국제영화제 FIPRESCI 상,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굴드바게영화제 작품상, 각본상 등을 휩쓴 <동창회>에서도 열연을 펼쳤다.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행사와 풍성한 이벤트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웨덴영화제는 올해도 스웨덴 문화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축제로 준비된다.

이번 스웨덴영화제의 테마인 ‘다르지만 괜찮아 - We are family’가 전하는 포용과 통합의 메시지와 더불어 문화 다양성, 평등과 인권, 복지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스웨덴 문화의 향연을 통해 관객들은 영화 속 따스한 위로와 용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혜미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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