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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영화학과 학생들, 뮤지컬과 졸업작품전에 뜬금 ‘서병수 사과 요구’ 빈축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도남선기자 송고시간 2017-11-05 00:46

4일 저녁 해운대 소향아트홀에서 개최된 동서대 뮤지컬과 졸업작품전 'RE:BOOT'를 관람하고 나온 서병수 시장에게 같은학교 영화학과 학생이 사과를 건네며 "서 시장님 사과하십시오"라고 말하자, 서 시장이 다소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날 영화학과 학생들의 이같은 퍼포먼스는 뮤지컬과 학생들의 잔칫날 분위기를 삽시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도남선 기자

동서대학교 영화학과 학생들이 같은 학교 뮤지컬과 학생들의 잔칫날에 어울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펼쳐 빈축을 샀다.

4일 저녁 동서대학교 뮤지컬과 졸업작품전 'RE:BOOT'에 참석해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던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영화학과 학생들이 '사과'를 건네며 서 시장에게 무턱대고 사과를 요구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당시 서 시장은 졸업작품전 관람을 끝내고 졸업생들을 축하·격려 한 뒤 공연장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이 때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영화학과 학생들은 "관객 여러분들 공연 재밌었나요? 오셔서 사과 받아가세요!" 등의 팻말을 들고 있다 서 시장이 로비로 나오자 사과를 건네며 "서 시장님 사과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동서대 뮤지컬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이 열린 4일 소향아트홀 로비에서 동서대 영화학과 학생들이 서병수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도남선 기자

사과를 건네든 서 시장은 멋쩍게 웃으며 로비를 나왔지만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영화학과 학생들이 서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동안 로비에서는 이틀에 걸쳐 졸업작품전을 마친 졸업생들이 관람객의 축하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축하를 건네고 축하를 받는 뮤지컬과 졸업생들의 잔칫날에 같은학교 이웃학과 학생들이 잔칫상을 엎은 꼴이 됐다.

가족·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던 졸업생들은 싸해진 분위기 속에서 서둘러 로비를 빠져나갔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그래도 우리 축하해 주러 오신 분인데 정말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했고,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사과를 요구하더라도 지금은 아니지. 왜 남의 잔칫날에 침을 뱉나. 기분나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4년동안 이 날을 위해 고생했는데 갑자기 저사람들은 뭐냐"며 황당해 하기도 했다

뮤지컬과는 초상집이 됐다. 학생들을 지도했던 교수들은 뒤풀이에 참석하지 않고 모두 귀가했으며, 졸업작품전에 관여했던 관계자들과 일부 졸업생들도 다들 상처를 안은채 뒤풀이 없이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뮤지컬과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 스스로 이런 일을 벌였다면 정말 철 없는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누가 시킨 일이라면 진상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같은 건물을 쓰는 학과끼리 참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 상당히 기분나쁘지만 그동안 고생한 학생들을 위해 조용히 넘어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 시장측은 일단은 괘념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감정에 치우치다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 시장도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이같은 퍼포먼스를 벌인데 대해서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 동서대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 학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서 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을 늘리고 직접 개·폐막식에 참석하는 등 영화제 정상화에 노력을 하고 있어 다소간 '화해국면'에 접어든 시점인데다 이용관 학장도 뮤지컬과 졸업작품전에 축전을 보낸 상황에서 이같은 학생들의 퍼포먼스가 지나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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