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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국 '최초'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은아기자 송고시간 2017-11-08 14:07

13-18세 미만 청소년 4200여명 기자.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
행복한 청소년문화 조성, "놀다보니 양질의 방송 만들어졌다"
경기도교육청 미디어경청 개국 1주년 공개방송을 끝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은아기자


전국 최초로 설립된 청소년 방송 '미디어경청'(http://www.goeonair.com/)이 개국 1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군포 흥진중학교 별관 1층 남부제작센터에서 '개국 1주년 공개방송'이 진행됐다.


미디어경청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생 자율적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는 청소년 소통 플랫폼이다.


'미디어경청'은 4247명의 학생이 참여해 신문과 TV, 라디오 뿐 아니라 학생 칼럼, 학교 소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다.


개국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36만 4907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이번 개국 1주년을 기념해서는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여론을 조사할 정도로 학생들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객관적이라는 평가다.


공개방송 현장은 마치 실제 방송국을 옮겨 놓은 듯 살아있는 젊은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공개방청석과 뉴스석을 오가며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는 학생기자들과 리포터들의 살아있는 멘트와 공개방송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군포시장을 직접 인터뷰하는 모습은 전문 방송인 그대로였다.
 

미디어경청 홈페이지/아시아뉴스통신=정은아기자


▲'미디어 경청' 기자회원만 4136명..1년동안 36만 명 방문


미디어경청은 청소년 중심의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고 청소년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학생들의 관점에서 여론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행복한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였다.


'미디어경청'이란 명칭 역시 경기도 청소년이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기획,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상징성을 드러내기 위해 지어졌다.


'미디어경청' 홈페이지에는 신문과 TV, 라디오 뿐 아니라 학생 칼럼, 학교 소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찍은 포토와 웹툰도 게재되어있다.


미디어경청 기자단을 통한 뉴스방출, 단편영화 제작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컨텐츠가 가능한 이유는 참석 학생의 수가 4247명이 있기 때문이다.


도내 13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이 참여하며 기자회원만 4136명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1년만에 36만 4907명(11월 8일 통계)이 방문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세월호 영상공모전시했을 때 최대 방문 기록을 갱신했으며 해외까지 출품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우리 청소년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기자가 되어 학교는 물론 마을과 우리사회 청소년의 문제를 보도하고, 다양한 미디어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며 함께 즐거워했던 지난 1년 최고였고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학생들 덕분에 우리 경기교육이 이만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경기도 청소년만을 위한 방송에 그치지 않고, 우리 교육계에 던지는 청소년의 소리, 그래서 교육개혁을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에 더욱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경청 녹화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미디어 경청 추진 목적...'청소년 중심 여론 형성'


경기도교육청은 '미디어경청'을 운영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 학생기자단 운영조례'(2017년 3월 13일)와 '경기도교육청 인터넷 매체운영에 관한 조례'(2017년 9월 29일)를 재정했다.


이는 청소년 기본법 제 3조 제 3호 "청소년 활동이란 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활동과 이러한 활동을 소재로 하는 수련활동, 교류활동, 문화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기본법은 있었으나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은 전무했던 상황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청소년방송 개국을 준비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미디어를 통한 청소년 중심 가치 실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청소년의 여론 형성'과 '청소년의 미디어 향유'라는 큰 틀을 중심으로 지난해 미디어경청을 개국했다.


청소년의 여론형성은 ▲청소년 콘텐츠 크리에이터(기자, PD 등) 양성, ▲ 청소년 미디어 네트워크 구축, ▲ 청소년 뉴스 생산 및 송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소년의 미디어향유를 위해서 ▲제작센터를 설치하고 ▲지역 거점센터 운영, ▲콘텐츠 제작 지원 ▲미디어 교육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디어 경청은 '청소년방송 중앙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별로 6권역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무국(청소년미디어팀)과 지원단(미디어 전문가)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개국 1주년이 된 '미디어경청'은 시작보다 많이 성장한 모습이다.


청소년방송 남부 제작센터추가 건립해 운영되고 있으며 권역별로 청소년방송 운영위원회와 미디어경청 기자단이 확대 운영되고 있다.


또한 소외지역을 배려한 '찾아가는 미디어교육' 확대 운영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방송사 등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경청 참여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정경기도교육감(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 1주년 맞은 청소년방송..남부제작센터 운영 '활성화'


미디어경청은 아이디어 기획부터 촬영, 기사작성, 방송제작, 업로드, 모니터링 등 방송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청소년들이 제작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제작센터를 중심으로 미디어교육, 제작지원, 네트워크 지원 등 청소년의 미디어 활동을 위한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북부제작센터에 이어 남부제작센터를 신설했다.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은 지난 8월 경기 군포시 흥진중학교 별관에 '남부제작센터'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제작센터에는 청소년이 직접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활동이 가능한 영상스튜디오, 오디오스튜디오, 촬영.편집장비 등 첨단 장비가 구비되어있다.


이와함께 내부인력과 외부전문가가 상시 운영하는 체제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미디어경청' 개국 1주년 공개방송은 1년동안 학생들의 고생이 그대로 녹아내린 모습이었다.


이번 공개방송에서는 그동안 이들이 운영한 '청소년 영상뉴스', '스포츠 중계', '1318 시사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소개됐다.


미디어경청을 개국부터 지금까지 총괄관리하고 있는 박태준 부대변인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며 "각종 인터넷 매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 청소년은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는 우리의 현실속의 과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청소년방송은 청소년 스스로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협업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주체적인 역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미디어경청의 긍정적 의미를 밝혔다.


▲'미디어경청' 만드는 청소년.."놀다보니 양질 컨텐츠 만들어졌다"

미디어경청에서 활동중인 기자와 아나운서 학생들/아시아뉴스통신=정은아기자

미디어 경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외고를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일반고로 전학하고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부터 40km 거리를 매주 오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은 '뜨거움' 그 자체였다.


1기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조성원(광동고 3)청소년방송 운영위원장은 "시작 초기만해도 학생들이 진행하고 제작한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시간이 늘어날 수도록 학생들로 채워지고 학생주도적으로 방송이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컨텐츠가 가능해지고 있다"며 "남부제작센터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논다'는 개념으로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양질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변지현(상현고. 1학년)학생은 "학생들이 진로가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진로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미디어경청을 통해 나의 꿈을 찾아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나의 비젼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우(천천고. 2학년)학생은 "미디어 경청이 1년만에 많이 발전했다. 팟케스트, 보이는 라디오, 단편드라마 기획 등 단지 하나의 방송이 아나라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다"며 "앞으로 미디어 경청이 필요한 것은 인지도가 낮은 만큼 홍보를 강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동주(봉담고.2학년)학생은 "저는 미디어경청에서 활동하면서 나와 맞는 적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미디어경청의 가장 큰 의미는 외부의 문제를 청소년의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학생들의 문제들과


사진기사로 활동중인 송태훈(칠보고. 1학년)는 "학생기자들이 활동하는데 편의성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일반 언론사처럼 데스크, 편집장 등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갖추어 나가도록 서로 노력해 갈 계획"이라며 미디어경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설문조사. 시사토론 등 따뜻하면서도 냉정한 시각...객관적 '관점' 이끌어


'미디어 경청'을 통해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은 따뜻하면서도 냉정하다.


청소년방송에서 꾸준히 보여준 모습처럼 이번 1주년을 맞이한 공개방송에서도 학생들이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객관적'이라는 것이다.


시사토론 '그것이 알고싶다 1318'에서는 부산여중생 사건과 전주여중생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들의 시선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4명의 학생패널이 참석해 학생폭력의 사례와 문제점과 '소년법 폐지' 찬반 토론이라는 무거운 주제도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점차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공감하고 친구와 교사의 관심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의견과 피해자가 된 학생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학교폭력을 벗어나기 위해서 친구, 부모, 교사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년법 폐지 찬반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한 박지민 학생은 소년법폐지를 주장하며 "아무리 청소년이라지만 저희도 저희 나이에 맞게 얼마든지 행동할 수 있다. 지나간 시간이 되돌아 오지 않고 죽은 사람 역시 살아돌아오지 않는다. 학교폭력을 행한 사람이 어른이든, 학생이든 자신의 행동에는 그에 마땅한 결과가 따라야한다"고 주장했다.


소년법폐지를 반대하는 한 학생패널은 "잘못을 무조건 덮고가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만으로 14세 미만이라면 말그대로 소년, 아직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나 미성숙한 인격체다. 이런 소녀에게 잘못에 대한 처벌이 신체의 구속으로 인한 사회적인 격리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앞서 학교폭력의 대안으로 이야기 나왔던 친구, 부모님, 선생님의 관심과 격려로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당당한 발언을 이어갔다.


청소년방송 개국 1주년을 맞아 청소년의 인권실태와 인권향상 방안을 찾기 위해 청소년이 직접 진행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4.34%p) 결과 역시 '객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운영위원회가 주관했으며, 경기도 거주 청소년 509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인터넷 설문, 집단심층면접 등을 실시했다.


조사 내용은 청소년은 우리 사회·가정·학교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 인격체로 인정받고 있는지, 청소년 인권 향상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등 청소년 인권과 관련한 질문이었다.


조사 결과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존중 받느냐는 질문에 61.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지만, 성적에 의한 차별, 소지품검사, 과도한 규제는 여전히 학교현장의 인권침해 요소로 남아있다고 답했다.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조성원(광동고 3) 운영위원장은 "청소년에 대한 여론조사는 많았지만 청소년의 시각에서 청소년이 직접 여론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 스스로 정책을 제안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청소년이 제안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삼 대변인은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은 1318 원하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고, 방송 PD, 촬영 편집스텝, 아나운서, 작가는 물론, 콘텐츠크리에이터로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청소년은 나 하나만의 생각과 의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더 많은 청소년과 소통하고, 그 즐거움을 공유하고, 스스로 청소년의 여론을 창조하여 이를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쏟아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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