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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예술의 섬 제주, 좀 더 과감해져야 완성

왜 제주공연에는 관객이 없을까 ... 해법 찾는 제주도

(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기사입력 : 2017년 11월 08일 16시 56분

제주전통 문화 계승을 이어가는 제주도 대표 축제 탐라문화제 현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제주는 축제의 천국이다. 매일 새로운 축제가 열리고 새로운 볼거리가 길거리에 널려있다. 힐링의 도시이니 축제가 많은 건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실내극장에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듯하다. 도민의 예술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직은 공연물에 무료가 많은데도 극장에 사람들은 없다.

한국공연물의 추세가 무료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실정인데도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는 제주는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다. 그러나 무료이기 때문에 관객이 더 많지는 않다는 것을 여타 도시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커피 한잔 값도 안 되는 작은 돈이라도 자기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티켓을 사는 행위는 예술의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극장에 관객이 없지만, 육지에서 좋은 공연이 오면 티켓 값이 비싸도 어디서 왔는지 관객으로 가득 찬다. 그렇다면 왜 제주공연에는 관객이 없을까?
 
제주도립무용단 상설 공연작 자청비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제주도립무용단)

예술에서 관객의 동원은 어떻게 보면 사기일 수도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술에 대해서 경외감을 느낌과 더불어 범접할 수 없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불편해 한다.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에 묻어가려는 마음이 있다.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공연은 왠지 괜찮은 공연이라고 믿는 심리, 그런 심리를 이용해 관객을 끌어 모으는 사람이 기획자다. 그들은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은 공연을 괜찮은 공연으로 만든다.

제주에는 문화정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힘이 있고 배짱이 있는 기획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큰 그림을 볼 줄 알고 그릴 줄 알며 세계적인 수준의 기획공연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기획자가 제주의 문화정책을 관장한다면 제주는 금방 문화적인 섬으로 변화될 것이다.

제주분이든 외지분이든 따지지 말고 큰 그림을 그린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을 물색해야한다. 물론 큰 그림을 그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력이다. 실상 제주도가 문화에 쓰는 돈이 육지의 어느 도시 못지않다. 거의 대부분의 축제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또 축제는 일 년 내내 풍성하다.
 
미술계 대표 축제로 브랜딩하는 제주비엔날레, 김해곤 작가의 '한 알'.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그렇다면 그 모든 축제에 과연 사람이 얼마나 몰리는지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동내 잔치요 공연자들도 거의 비슷하고 가는 사람들이 주로 간다는 것이다.

마을 축제는 중요하다. 마을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축제도 하면서 스킨십을 해야 협동조합도 잘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마을 살리기를 할 수 있는 정신적 결속력도 생긴다.

그러나 그런 작은 축제는 마을 스스로가 소담하게 그들끼리 하면 된다. 관광객이나 다른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를 기대하고 지나치게 마을축제를 크게 해서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외부 방문자는 몇 안 되는데 경제적인 출혈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실속 있고, 조용하지만 끈끈한 소단위 모임과 적당한 상차림으로 마을축제를 실속 있게 한다면 훨씬 내실이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축제에서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제주에서 4~5개의 근사한 축제에 집중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관광객이 그 축제를 보기위해 올수 있도록 기획자가 디자인을 한다면 성공적일 것이다.
 
제주도 축제 중 대표 축제인 송당 마불림제 한 장면.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이런 전국적인 축제는 지자체를 홍보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 제주도는 워낙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이니 지자체에서 조금만 기획적인 마인드로 접근을 한다면 훨씬 많은 관광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실내극장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것 또한 기획자의 몫이다. 과감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다. 한두 가지의 중요한 공연에 집중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서울에서도 하는 공연이 아닌 새로운 종류의 공연을 기획해야 한다. 한라산행을 하고 공연도 보고 또 바닷가 카페에서 멋진 풍경과 더불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이 매력적인 도시 제주도를 안 올 이유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

제주도는 산, 바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섬이다. 자연 유산 만으로도 제주도민들은 감사해야 한다. 그 자연을 잘 보존하고 그 위에 재미있고 흥겨운 문화적 유산만 얹는다면 세계적인 섬으로 유명세를 띨 것이다. 제주도여 과감해져라.

손인영 - 제주도립무용단 상임 안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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