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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는 보훈섬김이가 되겠습니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백운학기자 송고시간 2017-11-09 12:52

김해경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김해경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사진제공=충북남부보훈지청)

계절이 또 바뀌었습니다. 올해도 마지막을 달리고 있고, 한해가 가려합니다. 어느새 국가보훈처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훈섬김이 일을 시작한지가 10여년이 넘어갑니다.
 
사실 고백을 하자면 전 국가보훈처에서 어떤 곳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저 남는 시간을 가정에 작은 보탬이 될까 하는 마음에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곧 후회 했고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있을까? 두렵고 어렵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 일 대수라고 하겠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을 뵈면서 제가 몰랐던 전쟁의 참상이나 전쟁 후에 삶이 어떠했나를 약간이나마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저 만에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때 전쟁터, 그 참상에 있지 않았음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냥 말로만 이해한다고 고생하셨다고 위로가 될까요? 혼자 보초를 서다 잠이 든 막사에 포탄이 떨어져 혼자 구사일생 살아오신 분, 피난 가는 길에 전장으로 끌려가 살아오신 분, 몸속에 파편 조각이 한두 개쯤은 박혀 있어도 참아내고 꿋꿋하게 지금껏 살아오신 분들의 마음을 듣는 것만으로 알 수 있다고 할까요?
 
그 중에 여자의 몸으로 전장에 다녀오신 분들도 있다는 걸아십니까? 그분들은 여성참전유공자입니다.
여성 참전용사라고하면 선뜻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제 대상 어르신 중에 간호사로 참전하셨던 분이 계십니다. 부모님에 반대도 무릅쓰고 지원을 해 전장을 다니며 부상자를 치료하고 돌봐주셨던 이ㅇㅇ할머니. 낮에는 숲에 숨고 밤에는 이동을 하다 다치고 전쟁터에서 죽음의 여러 고비 넘기며 살아오신 분입니다. 아직도 그때 얼었던 발가락 동상이 겨울만 되면 시리고 굽어져 겨울이 돌아오는 지금 어르신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이렇듯 아직도 우리 주위에 그 전쟁을 겪고 오신 분들이 계십니다. 연세가 깊어 또 병환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많지만 내 옆에 그 어려움 속에서 살아 돌아오신 분들이 있지 않을까요?
 
“국가보훈처”란 말이 낯설고 잘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저희처럼 일하는, 찾아가는 보훈복지를 제공하고 어르신들을 섬기는 “보훈 섬김이”란 말도 잘 모르시겠죠. 아직도 우리나라는 휴전 국입니다. 전쟁을 겪고 이만큼 발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분들 덕이지요, 한 번만 주위를 살펴 봐주세요. 아직도 소외되고 있는 “국가 유공자”가 없는지요. 나라의 보상보다 마음의 보상으로 다가가 그간에 아픈 마음을 돌봐드리고 따뜻하게 품어드리고 이해해드리는 친구가 될 수 있는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는 보훈섬김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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