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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철도 울진 왕피천 기초교각 부실의혹 확산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기자 송고시간 2017-11-14 19:09

울진범대책위 '공사 중단•정밀안전진단실시' 등 강력 대응
교량 기초교각 시공 관련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인 동해선 철도(포항~삼척) 울진 12공구 왕피천 고가교 구간./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동해선 철도(포항-삼척) 제12공구 울진 구간 왕피천 고가교 공사 관련 P5번 '교량 기초 교각(현장에서는 말뚝으로 부름)'의 내부 철근이 주저앉거나 침하되는 등 심각한 트위스트 현상이 발견돼 추가 공사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부실시공 의혹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울진읍 토일리(수산IC-가스충전소)'구간의 교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시점에 제기된 것이어서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 확산과 함께 지역 현안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왕피천 고가교 교량 기초교각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되자 울진범군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장유덕.장헌견.방종호 범대책위)는 13일 가진 집행위원 회의를 통해 부실시공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는 해당 구간 교각 등에 대한 전수 정밀안전진단과 공사중단 등을 요구키로 하는 등 적극 대응키로 의결했다.

부실시공 의혹을 받는 구간은 H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12공구의 왕피천 고가교 교각 중 P5번 기초교각.

왕피천 수중 지하에 시공되는 P5 기초교각은 지난 2016년 6월 기초교각 시공을 위한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수중 암반으로부터 57m 높이의 '기초교각 케이싱 작업(현장타설말뚝작업)'을 수행한 후 지난 4월경 교량을 받치는 교각 작업 수행 과정에서 확인됐다.
 
교량 기초교각 시공 관련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인 동해선 철도(포항~삼척) 울진 12공구 왕피천 고가교의 교각 평면도.(사진출처=울진군)

교각 시공을 위해 미리 시공한 기초 교각 상부의 콘크리트를 제거했으나 기초교각 내부에 설치된 철근다발을 찾지 못한 것.

기초 교각은 띠철근망으로 32mm의 철근 167개를 결속한 철근다발과 콘크리트로 타설한 구조물이다.

또 167개의 철근다발은 8m 길이의 철근을 커플러 공법을 적용해 지하 암반에서부터 57m높이로 연결돼 있다.

이와관련 12~13공구 백규상 사업관리단장은 "왕피천 고가교의 경우 기초 교각(말뚝) 설치는 '현장타설'방식으로 공사 현장에서 제작한 167개의 철근다발을 케이싱 내부에 설치하고 콘크리트 타설을 병행하면서 케이싱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했다"고 설명하고 "이번 기초교각 내부 트위스트 현상은 케이싱 조각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케이싱 내부의 간극재와의 마찰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백 단장은 "현재 이번 트위스트 현상 발생 원인 규명을 통한 보강공법을 찾기 위해 지반공학회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히고 "오는 11월 중으로 예정된 최종 용역 결과에 따라 재시공을 포함한 보강 시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단장은 또 "케이싱 시공 과정의 어느 시점에서 트위스트 현상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히고 "결과적으로 시공과정에서 트위스트 현상 발생여부 등 점검 확인을 놓친 것이다"고 말해 시공 과정에서 실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또 백 단장은 "12~13공구에서 이번 P5번과 같은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해선 철도 제12공구 울진 왕피천 고가교 기초교각 부실시공 의혹 관련 사업관리단장의 경위 설명 자료./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백 단장은 또 "11월 중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과의 검토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 중에 보강 공법으로 재 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까지 검토된 보강책으로는 당초 3000ø의 케이싱으로 시공한 기초교각을 살려 3300ø의 강관기둥으로 보강하는 방식이 유력한 보강책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시공자 측 관계자는 "현장타설 말뚝 시공 관련 드물지만 이같은 현상 발생이 예견된다며 설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피천 고가교는 문제의 P5번 교각을 포함 33개의 교각과 2개의 교대로 시공된다.

또 왕피천 고가교를 포함한 동해선 철도 제12공구 노반건설공사는 울진군 근남면에서 울진읍 온양리를 잇는 구간으로 1119억6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H건설이 지난 2015년 1월 첫 시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 1월에 완공 예정이다.

한편 울진범대책위는 부실시공 의혹 관련 오는 15일 오후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와 사업관리단을 울진군의회로 불러 부실시공 의혹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울진 구간 공사 중단'과 '정밀안전진단 실시'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울진범대책위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펼침막을 울진 도심지에 게첨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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