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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지키고 싶은 할머니를 위해 오늘도 무대에 오르는 정한 씨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디지털뉴스팀기자 송고시간 2017-11-17 07:00

사진 : KBS

17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할머니 사랑합니다’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정한 씨의 꿈은 뮤지컬 배우다. 군복무 시절 처음 들었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ost, ‘지금 이 순간’이 정한 씨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절망적인 상황도 노래를 부르면 가슴속까지 후련해지는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제대 후에는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3년간 뮤지컬 무대에도 도전했다. 밤낮으로 춤과 노래를 연습했지만 이상하게도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 원인이 이미 뇌에 번져가는 종양으로 인해 발음이 어눌해지고 노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혀가 저려왔다는 것을 안 것은 쓰러지고 난 뒤였다. 

이룰 수 없는 꿈.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집 옥상에서 노래하는 것이,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자신의 처지를 잠시 잊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도 할머니에게 노래를 불러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정한 씨.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노력할 뿐.  정한 씨에게 ‘지금 이 순간’만이 소중하고 감사할 뿐이다.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올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늘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는 정한 씨에게 이루고 싶은 꿈 하나가 생겼다. 지키고 싶은 할머니를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축복의 노래를 백 번 부르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이라는 무대지만, 정한 씨는 매일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KBS 1TV ‘인간극장’은 평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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