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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상남도 진주 모 초등학교, 학교폭력 축소ㆍ은폐 논란

[경남=아시아뉴스통신] 강연만기자 송고시간 2017-11-23 09:27

“교육 본질적인 방법으로 진정한 치유와 강화 대책 마련해야”
강연만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경남 진주시 모 초등학교에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존댓말 놀이’라며 같은 반 친구 사이에 지속적인 교내 금품 갈치와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해당 담임교사가 사건을 축소·은폐 했다는 피해 학부모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피해자 A양의 부모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우리 아이가 교내 학생 3명에게 존댓말을 하지 않을 경우 1회당 1000원에서 5만원을 수시로 요구 받았고, 특히 10월에는 규칙이 바뀌었다며 매달 5만원을 수시로 요구해 정신적, 물질적,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기 전 해당 담임교사가 피해자 부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가해자 3명 중 한 학생에 대해 학교폭력과 관련해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학교폭력위원회에 올리지 않는 게 더 났지 않겠느냐”며 사건을 축소·은폐 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피해자 A양의 부모가 털어놨다.

이어 A양의 부모는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린 후 “가해자 3명 중 한명이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자필 진술서에 잘 못을 인정한 가해 학생을 피해학생 어머니에게 폭언을 들어도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로 받아들여 학교폭력위원회가 ‘학교폭력이 아님’을 결정한 것은 피해자 어머니를 가해자 어머니로 묘사해 결정한 것이다”며 “학교폭력위원회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교사가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기 전 가해자 학생 중 한명의 부모로부터 금전적 보상과 관련해 연락을 해 왔다”며 “금액까지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연락해 가해 학생에 대한 축소·은폐를 시도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사 B씨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절차대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었고 학교폭력이 있다. 없다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에게는 없다”며 “피해자 부모 측의이 주장은 사실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금전적 피해 보상과 관련해 잘 못 표현한 점은 인정하지만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기 전 화해를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가 중요했고 가해 학부모가 요청을 해서 의견을 여쭤본 것 밖에 없다”며 “축소·은폐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위원회에서 결정 난 사항을 진주교육지원청이 나서서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며 “학교폭력위원회 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 만큼 재심청구를 통해 해결하길 바란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피해자 A양의 부모는 지난 10월 진주경찰서에 학교폭력과 관련해 금품 갈취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경남도 여성가족정책과에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의 경우 해당학교폭력위원회가 얼마나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조사했으며,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가 정상적인 학교 현장으로 복귀 가능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어야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의 피해학생 부모의 주장을 정리해 보면, 교육 본질적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단순히 어느 학생이 어떤 이유로 돈을 요구했고, 어느 학생은 돈을 빼앗겼다. 그러니 피해를 본 금원을 보상하면 그만 아니냐”라는 취지의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해당학교와 담임선생, 교육당국이 학교폭력 사태에 대해 이와 같은 시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면 이건은 예사롭게 넘겨버릴 사안이 아닌 듯하다.

이 사건의 경우 피해학생은 물론 가해학생 측도 교육적 강화 효과는 아예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관련 폭력사건을 너무나도 쉽게 덮어버리려는 시도였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해당 담임교사, 학교, 교육청 등 모든 교육주체들이 보다 더 교육 본질적인 측면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고 모두가 건강한 학생으로, 건강한 친구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생채기를 치유하려는 노력은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학교폭력 사태는 어디에서든 어느 때든 자주 발생한다. 경남도내 교육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학교폭력 사태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과연 교육적인 방법에서 교사나 학교, 교육당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나아가 존재 가치가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교육당국은 이 사건의 본질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사실관계를 다시 재조사해서 교육적인 방법과 시각에서 진정한 치유와 회복의 방안을 찾고 왜곡된 사안이 없는지 되집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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