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9일 월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국내 유일의 ‘영동産 오크통’, 와인 명품화 이끌어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7-11-23 12:01

최고의 기술력과 국내산 참나무 만나 탄생…유럽産 대체
郡 지원으로 오크통제작소 설립 후 국내 와인산업 큰 변화
충북 영동군 황간물류단지 내 영동오크통제작소 정충호 대표가 자신이 만든 전시용 오크통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제공=영동군청)

충북 영동군에서 생산한 국내 유일의 와인 숙성용 국산 오크통이 국내 와인산업을 이끌고 있다.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답게 최고의 기술력과 국내산 참나무가 만나 와인 명품화를 이끄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군 황간물류단지 내 영동오크통제작소(대표 정충호)에서는 최고의 목공기술로 국내산 참나무를 이용해 225ℓ·100ℓ·60ℓ 등 용량별 다양한 오크통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오크통 제작업소는 이곳이 유일하다.

국내산 참나무를 하나씩 절단해 일정기간 건조해 안정화 시킨 후 정확한 맞춤제작으로 외형을 완성, 로스팅으로 적당히 그을리면 고품질의 오크통이 탄생한다.

이렇게 제작한 오크통은 와이너리 농가에서 와인숙성 과정을 거쳐 맛과 향이 한층 고급화 된 영동와인을 탄생시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실험결과 국산 참나무는 유럽산보다도 폴리페놀 성분이 7%, 항산화도는 28%가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이용해 와인을 숙성할 경우 기존 유럽산 오크통에 숙성한 와인보다 맛과 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 와이너리에서는 유럽산 오크통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1개(225ℓ)당 가격이 120만원에서 180만원을 웃돌아 농가에 큰 부담을 주고 와인 생산 원가를 높이는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문제점 극복을 위해 와인1번지로 도약하고 있는 영동군이 한 가지 묘책을 냈다.

50ℓ짜리 소형 오크통 제작 경험이 있는 영동 오크통제작소를 황간물류단지에 유치하고 와인산업 발전에 의기투합했다.

2억여원의 보조금으로 오크통 제작라인 설비를 지원했다.

오크통 제작소가 설립된 이후에는 국내 와인산업에 큰 변화를 맞았다.

숙성용 오크통은 225ℓ가 110만원 선에 판매 중이며 전시용 오크통은 30만원 선에 거래되는 등 와이너리 농가의 경영비 절감 및 소득 증대와 국산와인 명품화에 한몫하고 있다.

오크통 수입 비용을 아끼고 양조장 선호에 따라 맞춤 제작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충호 대표(63)는 40여년 간을 목공예에만 전념한 장인이다.

그 동안의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오크통 제작에도 관심을 가져 지난해부터 와인관련 제품인 오크통, 와인 전시대 등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오크통 나무의자, 방갈로 형태의 오크통 쉼터, 오크통 승강장 등 와인 연상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영동와인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 대표는 영동군 주요 관광지와 시내 곳곳에 관련 제품을 설치해 군민 모두가 즐기고 활용하길 바라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윤주황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동와인은 이미 영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명품 와인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와인 관련된 제품도 다양하게 생산해 와인1번지로서 최고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영동군은 전국의 약 10%에 이르는 1323㏊의 포도밭이 있으며 520톤 가량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