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나용찬 괴산군수, ‘관선 상징’ 관사 주민 품에 안기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7-11-23 13:44

“유지 명분.기능 없다”선거 공약 실천… 문화공간 활용
괴산군이 23일 군수 관사 개방행사를 가진 가운데 나용찬 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군수 관사 개방은 나 군수의 선거공약이다.(사진제공=괴산군청)

충북 괴산군이 관선(官選) 시절 상징이었던 군수 관사를 온전히 주민 품으로 돌려놓았다.

이는 나용찬 군수의 결심에 따른 것이다.

괴산군은 23일 군수 관사(괴산읍 읍내로 13길 12) 개방행사를 열었다.

나 군수를 비롯해 김영배 괴산군의회 의장 등 각 기관.단체장,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관사 개방을 자축했다.

지난 4월 군수보궐선거서 당선된 나 군수는 관사 개방을 공약했다.

괴산군에 따르면 당선 후 잇단 탈(脫)권위적 파격 행보로 화제가 되고 있는 나 군수는 관선시대의 유물인 관사가 지방자치시대에는 그 유지 명분과 기능이 없다고 판단하고 관사를 주민의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괴산군은 나 군수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관사 활용방안에 대해 한 달여간 실시한 주민설문조사에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과 전통의례행사 장소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수렴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괴산군이 23일 군수 관사 개방행사를 가진 가운데 이 자리에서 형편상 혼례를 치르지 못했던 청안면 거주 조인식씨(79)와 반옥란씨(72)의 전통혼례식이 열렸다.(사진제공=괴산군청)

지난달부터 매주 2회 청소년창의공작소로 관사를 활용하고 있으며, 문화행사도 진행해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개방 행사는 괴산국악협회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정경범 재무과장의 경과보고, 나 군수와 주민대표인 유화준 괴산군이장협의회장과의 관사 개방 기념증서 서명 및 열쇠 증정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괴산향교 주관으로 형편상 혼례를 치르지 못했던 청안면 거주 조인식씨(79)와 반옥란씨(72)의 전통혼례식이 열려 개방 의미를 더했다.

나 군수는 “옛 관사를 군민들에게 개방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돼 기쁘다”며 “이제 이 공간은 군민들을 위해 언제나 활짝 열려 있으며, 사용하고 싶은 군민이면 누구나 문화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사를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전통과 역사를 체험하고 이해하며 지식함양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괴산군수 관사는 일제강점기인 1919년쯤 830㎡(251평) 대지에 건축면적 172㎡(52평) 규모로 지어진 고택으로 1950년 한 지역유지가 괴산군에 기증한 이후 군수 관사로 사용돼 왔다.

지난 2004년에 등록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됐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