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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루, 정성훈은 어떨까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도남선기자 송고시간 2017-11-23 17:43

지난 2013년 LG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3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내야수 정성훈./아시아뉴스통신DB

선수 본인에겐 충격의 방출 통보였겠지만, 취약 포지션을 채우고자 하는 팀에게는 더없이 좋은 카드다. 

지난 22일 LG트윈스에서 방출된 3루수 정성훈 말이다.

정성훈은 지난 1999년 해태타이거즈에 1차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이래 19년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각광받았다. 

유격수로 데뷔했지만 홍현우가 유격수로, 박계원이 2루수로 안착하면서 정성훈은 3루수로 커나갔고, 지난 2014년 LG에서 1루수로 전향하기 까지 리그 정상급 3루수였다. 

비록 LG의 거센 리빌딩에 팀을 나오게 됐지만, 아직 타격과 수비는 걸출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프로 19시즌 통산 2135경기에 나서 7176타수 2105안타, 170홈런 969타점, 1018득점, 130도루 타율 0.293을 기록했으며, 올시즌에도 LG에서 115경기에 나서 타율 0.312를 쳤다.

SK의 최정만큼은 아니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리그 중상위권 내야수의 성적은 거둔 셈이다.

3루수로 국가대표를 지낸만큼 수비는 검증이 됐다.

이런 점에서 비교적 3루가 헐거운 롯데가 정성훈에 군침을 흘릴만 하다는 평가다.

황재균의 미국진출 이후 올시즌 롯데의 3루는 김동한, 문규현, 신본기, 김민수 등이 골고루 나섰지만, 이전 롯데의 '나좌수(나는 좌익수다)'에 이은 '나삼수'라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FA 황재균이 KT로 이적한 마당에 내년 시즌 문규현과 신본기가 유격수를 나눠서 본다면, 또다시 '나삼수'를 한 해 더 해야 할 수도 있다. 

대형 내야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민수가 있고, 때때로 '갭파워'를 보여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준 김동한도 있지만, 황재균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여전히 헐거워 보인다.

김민수가 대형 내야수로 커줄 시간만큼 정성훈이라는 베테랑 내야수가 3루를 커버해준다면 어떨까. 

현실적으로 정성훈의 나이가 프로생활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 정도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롯데 내야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것도 팀과 선수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이 아닐까.

NC에서 올시즌 은퇴한 이호준이라는 좋은 선례가 있듯이 레전드급 베테랑 선수의 역할이 뒤숭숭한 롯데의 분위기를 다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이 올시즌까지 기록한 2135경기 출장은 양준혁과 타이를 이룬 역대1위 기록이며, 최다안타와 2루타는 4위, 타수는 3위를 기록 중이다. 내년시즌에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면 프로야구 통산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살아있는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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