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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제주수련원 자살골’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7-11-25 21:53

김병우 교육감 “VIP룸 특혜사용” 문제 제기
정작 자당 도의원들도 이용… “제 무덤 판 꼴”
이종욱 충북도의원./아시아뉴스통신DB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자살골을 찼다.

진보성향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을 공격했다가 되레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종욱 충북도의원(비례)은 지난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교육감이 제주수련원을 특혜 사용했다고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현재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있는 제주수련원 4층에는 객실 두 개가 지난 2014년 2월 개원할 당시부터 비공개로 운영해오고 있는데 고급 집기와 가전제품까지 갖춰져 있는 등 일반객실과 비교하면 펜트하우스라 불러도 좋을 만큼 초호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비밀 객실 이용 대상은 장기지원 프로그램 외부 강사나 출장 공무원 등으로 규정돼 있는데 (실제) 숙박대장에는 이들이 사용한 기록이 없다”면서 “개원 후 3년 넘게 김 교육감과 그의 측근에게 제공해온 VIP룸이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인 이용내역까지 공개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하루 뒤인 22일 김 교육감과 충북도교육청이 “후안무치하고 구린내가 진동한다”는 내용의 비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이 기세는 사흘을 가지 못했다.
 
정영수 충북도의원./아시아뉴스통신DB

김 교육감을 꼬집은 이 의원을 비롯해 이언구(충주2), 정영수(진천1), 박봉순(청주8.현재 무소속) 등 당시 한국당 소속 도의원 4명이 제주수련원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의원 말대로 제주수련원 이용 대상은 ‘장기지원 프로그램 외부 강사나 출장 공무원 등’이어서 충북도의원인 이들은 아니다.

게다가 정영수 의원은 김학철 의원 등이 지난 7월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떠난 시점과 비슷한 같은 달 17일 제주수련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때를 놓치지 않고 역공을 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23일 낸 논평에서 한국당을 ‘똥 묻은 개’로 표현했다.

민주당은 이 논평에서 “정작 도교육청 제주수련원은 이 의원과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딱 그 꼴이다”고 비아냥했다.

이어 “특혜 의혹을 주장하면서 정작 본인들이 특혜 종합선물세트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라며 “정녕 도민들 볼 낯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한국당 충북도당에 대해선 “부랴부랴 성명을 낸 경거망동이 볼썽사납다”면서 “소속 도의원들의 이 같은 편법행위를 알고도 모른 척 했다면 뻔뻔함의 극치이고 몰랐다면 자당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당 소속의 도의원들이 제주수련원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한국당 충북도당이 당혹스런 처지에 빠졌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일단 불똥이 당으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한 선긋기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24일 아시아뉴스통신과 통화에서 제주수련원 운영 문제를 거론한 이 의원 등이 정작 자신도 제주수련원을 이용한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의 문제제기는 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정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현재 이 의원 등의 제주수련원 이용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한국당이 제 무덤을 판 형국”이라고 촌평하고 “이 의원이 왜 자기가 연루된 문제를 제기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한편 이 의원 등은 이날 “‘충북도교육청 직속기관 및 교육지원청 소속기관 사용 등에 관한 조례’ 제3조 사용대상 규정에 따르면 ‘직속기관 등의 장은 기관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기관의 시설.설비 일부를 교직원.기관.단체 및 지역주민에게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바 도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 사용대상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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