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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질투와 열망이 부른 피의 비극이 시작된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디지털뉴스팀기자 송고시간 2017-11-26 22:43

사진 : EBS

26일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영화 ‘왕의 남자’를 방영한다.

영화 '왕의 남자'는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00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석권, 2001년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 유수의 상을 받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爾(이)'가 바로 그것. 

연극 '爾(이)'는 왕으로부터 爾(이)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았던 광대 공길이 권력의 맛에 취해 자신의 본질을 잊지만, 결국 광대 본연의 풍자정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조선시대의 언어유희 '소학지희(笑謔之戱)'를 통해 풀어낸 수작이며 영화는 여기에 드라마틱한 광대들의 삶과 화려한 공연을 더해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정통사극”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욕망에서 야기되는 화려한 비극을 보여주는 '왕의 남자'는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에 픽션을 가미한 드라마다.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했던 실존인물은 '연산'과 '녹수'. '왕의 남자'는 이들을 그동안 정형화됐던 폭군, 요부로 그리지 않고 숨겨진 내면의 고독함과 아픔을 간직한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영화 속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궁중광대”

'왕의 남자'는 최고 권력자나 시대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었던 여타의 시대극과는 달리 미천한 신분이지만 정해진 운명을 신명으로 바꿀 줄 알았던 광대가 주인공이다. 놀이판에서 신명 나게 노는 것만을 위해 살고,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이 없다는 호탕한 삶을 사는, 죽어서도 왕이 아닌 광대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광대들. 

줄타기, 접시돌리기 등의 재주뿐만 아니라 시류를 풍자하는 해학, 촌철살인의 유머로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가 된 그들이 펼치는 공연은 현대의 '개그콘서트'를 보는 양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목숨을 담보로 왕을 웃겨야 했던 광대들의 놀이판은 화려하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왕의 남자’”

'황산벌'에 이어 '왕의 남자' 역시 시대물이다. 인간과 인간은 언제나 집단을 이루며 살고, 집단은 계층이 된다. 계층과 계층은 서로 부딪히고 그 안에서의 개인의 삶은 정해진 길을 강요받기 마련이다. 개인은 누구나 이를 거부하려는 욕망을 갖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극이 파생되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이 같은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역사물이라는 형식을 빌렸다. '황산벌'은 주로 말에서 기인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었다면, '왕의 남자'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해낸 과거라는 판타지적인 시공간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조명 받지 못한 광대의 입을 통해 현대인의 단면을 보다 심층적으로 그려내는 작품이 될 것이다.

EBS 영화 ‘왕의 남자’는 26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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