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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겨울철 화재예방, 작은 관심이 곧 시작입니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최영남기자 송고시간 2017-12-01 17:19

해남소방서장 김용호(사진제공=해남소방서)

“편안한 때에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뜻의 “안불망위(安不忘危)”는 어떤 일이든 예방의 중요함을 표현하는 말 중 하나지만, 요즘 같이 힐링과 자유로움이 각광받는 시대에서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여 괜히 스트레스만 더하는 꼴이라 하여 홀대 받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예방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개인의 행복과 자유가 보장되려면 무엇보다도 안전한 사회와 국가가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서 화재와 같은 위험을 미리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11월을 포함한 매 해 겨울철 기간에 우리 소방은 화재예방을 위한 범국민적 홍보와 이를 통한 화재예방분위기 조성 등 국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겨울철 소방안전 종합대책으로 선제적 화재예방 및 대형화재 대비 ? 대응체계와 사회적 안전약자 맞춤형 안전관리 시책추진 강화를 중점사항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 해남소방서는 이에 발맞추어 소방력 사각지대인 도서지역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및 화재예방안전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또한 장애인 종합복지관 등 피난약자시설을 주요 대상으로 화재 및 재난 발생 시 대피 교육을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27일 발생한 ‘고금 LPG 탱크로리 폭발 사고’에서 얻은 교훈을 발판으로 현장 총력대응과 함께 재난현장 초기 대응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우리 주변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하여 군민들이 알기 쉽고, 편하게 접하게 하기 위하여 다각도로 홍보 및 보급에 힘쓰고 있다.

또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소화기 1대와 단독경보형감지기 1개를 말하며, 이들은 화재 초기 대피와 진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화기는 초기 화재발생시 소방차 1대보다도 더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시 열 또는 연기를 자동으로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조기에 알려주는 소방시설이다. 또한,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설치 및 유지관리도 간편하니, 요즘말로 가성비 ‘갑(甲)’인 것이다.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이용한 초기 대응 사례들을 살펴보면 다가구주택 화재발생시 건물 내 설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음을 듣고 화재발생을 인지, 화재초기 발견 후 119신고를 통한 출동이 이루어져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례가 많은데, 이와 같이 긴급한 상황에서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은 집 앞에 소방서가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서 우리 해남소방서는 2017 완도 해조류 박람회 등 관내 주요 행사장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홍보하였으며, 아울러 해남군청 등 행정기관과 연계하여 기초생활수급자등 사회취약계층 대상 우선으로 무상 보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소방은 다각도로 화재예방과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지만, 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화재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되기에 우리 스스로 화재의 위험요인은 없는지 항상 생활 속에서 주변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홍보 현장에서 직접 뛰는 직원들의 말에 의하면, 홍보지를 나누어 주었을 때, 사람들은 대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소화기 등을 이용하여 불을 꺼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홍보자가 말하기 전에 스스로 홍보 내용에 관심을 가지는 반면, 반대되는 경우의 사람들은 ‘설마 불이 그렇게 쉽게 나겠어요?’라고 말하며 반신반의 한다는 것이다.

화재는 ‘설마’하는 방심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간접적 또는 아주 조금이라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이 시대의 ‘안전 불감증’이란 이름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감증이 만연한 세태 속에서 법률 개정과 관주도 홍보만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이 온전히 일상 속에서 자리 잡기는 힘들다. 반드시 국민 스스로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집, 내 가족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과 한 발 앞선 관심으로 주택화재 방지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해남소방서장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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