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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비엔날레(상) ‘실패한 성배’, 차기 감독 부담 줄인 점은 긍정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12-02 23:42

다음 비엔날레, '짜릿하게 젊은 50년' 닮을 수 있어야
세계적인 작가 유입과 지역작가 발굴에 아쉬움을 보인 제주비엔날레.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영원할 것 같은 제주비엔날레,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제주도 단일 문화행사로 적잖은 예산이 투입된 행사라 지역 미술계에서도 주목했던 행사이다.

때문에 지난 30일 마련된 3시간여의 라운드테이블 역시 필자는 물론 지역 미술 관계자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필자 역시 비엔날레의 특성을 ‘국제적’, 지역적 특성상 ‘영속성’을 기준 한다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나연 평론가가 지적한 몇 가지는 상당히 객관적으로 보였다. 그녀가 활동하는 영역이 지역을 관통하고 또 중앙과 글로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제주비엔날레 평가의 핵심은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만한 좋은 작품과 좋은 작가가 제주에 왔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미술인으로서 제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기회를 놓친다면 평생을 후회할 만한 일인가 또는 덕분에 제주에서, 제주의 매력에 빠지는 작가들이 등장할 수 있었는가를 확인하자는 그녀의 제안에 동의한다.
 
제주비엔날레가 절실했던 건 박주애 작가처럼 청년작가의 발굴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나아가 제주에 숨은 멋진 작가를 발굴해 내어 세상과 소통시켰다면 심지어 제주비엔날레를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면에 알리고 현대미술이라는 멋진 매개자를 통해 다른 나라에 제주라는 지역을 소개했다면 금상첨화다. 

심지어 제주비엔날레를 준비하는 조직이 다시 청년기획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되고 또 자연스럽게 지역 청년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 터전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기획자나 작가가 탄생할 수도 있었는지 아니면 최소한 그 가능성을 실험해 볼 최소한의 여건이 마련되었었다면 이라는 이나연 평론가의 가정은 소름끼칠 정도로 객관적이다.

정말 그랬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꽤 많은 지역 특히 한국 광주에서도 해낸 일을 제주비엔날레는 서너 가지 이유로 놓치는 우를 범했다.
 
도시와 공간 자체의 의미,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제주비엔날레 기대.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원희룡도지사 혹은 드물게 비대화된 지역 서포터스들이 비엔날레라는 이름의 현대미술 국제행사를 지원해 준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설마 열기만 하면 문화의 섬 제주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 8월 15일자 칼럼을 통해 필자는 물었다. ‘누가 원지사에게 성배를 쥐어 줄 것인가‘ 이 몇 가지 기준에 의해 누군가는 성배를 쥐는 일에 실패한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다음 편에는 지역 작가가 생각하는 제주비엔날레의 성과 실을 알아 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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