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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혁, “부산을 ‘국제힐링 도시,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보수우파 대통합은 역사에 대한 책임”
“최고위원으로서 위기에 처한 당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

(아시아뉴스통신= 최순영기자) 기사입력 : 2017년 12월 03일 15시 05분

이종혁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을 ‘국제힐링 휴양관광도시,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아시아뉴스통신=최순영 기자
 
◆ 이종혁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게 듣는다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는 정권교체 이후 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치러지게 돼 여야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적폐청산을 내세워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정부여당으로서는 집권 1년차 성적표에 따라 향후 정책과 정국운영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 8년 만에 정권을 내어 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를 꿈꾸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이 광역단체장을 차지하고 있는 6개 광역단체장 중 부산은 그 상징성으로 인해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다. 후보군이 넘쳐나는 민주당과 달리 부산시장 수성에 나선 자유한국당은 고민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우선, 여당으로서 정당지지도 1위를 줄곧 달리던 4년 전에 비해 야당으로 바뀐 후 지지도가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당 소속의 현역인 서병수 시장의 지지도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014년 후보경선에 나섰던 박민식 전 의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후보군조차 찾기가 어렵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안론’을 들고 나오면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인 서병수 시장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의 잠재 후보군으로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이종혁 최고위원이 조금씩 보폭을 넓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달 11일 주최 측 추산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길산악회의 대규모 발대식을 두고 지역에서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의식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아시아뉴스통신은 이종혁 최고위원에게 보수의 미래와 보수 통합의 방법, 부산시장 선거 등 정치 현안에 대한 구상을 들어보았다.
 
2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크리스마스트리 축제 개막식에 김무성, 이종혁, 서병수가 조우했다. 이종혁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서병수 부산시장은 2018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이종혁 최고위원실)
  
- 정계에 입문한 동기부터 들려 달라.

"1980년대 중반, 당시 저는 부산에서 소위 자유민주주의 학생운동의 리더로 나서, 부산 전 대학의 뜻있는 학생들을 하나로 묶어서 ‘민주화선거혁명추진연합’이라는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고 국민에게 정부의 선택권을 돌려주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투쟁을 했습니다. 이것이 어찌 보면,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저의 첫 행보일 수 있습니다. 1985년엔 신한민주당이 그 선거에서 관제 야당 민한당을 꺾고 돌풍을 일으켜 제1야당으로 올라는데, 그 배경엔 선거를 앞두고 민한당에서 6명이 탈당, 신한민주당으로 옮겨간 사건이 중요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인 故 서석재 전 국회의원은 동아대 법대 선배였습니다. 서 의원은 당시 저에게 “이 군, 나와 함께 정치를 해보지 않겠나?”며 권유했습니다. 권유를 받은 뒤 당시 자유주의 운동권 초미의 관심사였던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는 데 제도권으로 들어가서 투쟁하고 기여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맞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수락하고 서울로 올라가 국회에 정책비서관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이것이 저의 공식적인 정계입문이었습니다"

- 얼마 전 2주기를 보낸 故 김영삼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5년 2월 말경으로 기억합니다.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자택에서 처음 뵙고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김영삼 민주계의 막내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내겐 전설이고 우상이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저도 나이가 60줄에 들어섰지만,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군부독재 시절은 정말 칠흑같이 어두운 시기였습니다. 그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서 선봉에 선 영호남의 두 상징이 영남의 거산(巨山) 김영삼 대통령(YS), 호남의 후광(後廣) 김대중 대통령(DJ)이었습니다. 한국의 민주화는 압도적으로 두 분의 공(功)이 크다고 봅니다. 두 분이 서로 합심해서 만든 것이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이고, 신한민주당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영삼 대통령님의 민주화 의지와 리더십이 역사적으로 독보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17일 부산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원 주최 토크콘서트 '김영삼을 이야기하다'에서 이종혁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석동현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최순영 기자

- 지난 11월 부산에서 한길산악회의 대규모 발대식이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명예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정치권에서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길산악회는 말 그대로 좌측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수의 결집을 염원하고 바라는 분들과 한마음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단결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아직 (부산시장) 출마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는데, 산악회를 기반으로 공천 줄 세우기 한다는 등 잘못된 소문이 돌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있지도 않은 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정치의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 최고위원을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부산시장후보군으로 언급하는 일이 점차 잦아지고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아직 부산시장 출마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시장선거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것을 보면 지방선거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탄핵, 대선 패배, 박 전 대통령 출당 등을 거치며 자유한국당이 처해 있는 위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선당후사’라는 말이 있듯이 우선 당을 추스르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 부산 경제는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부산 인구가 눈에 띄게 많이 줄었습니다. 부산이 점점 침체돼 간다고 봐도 될텐데요. 지난 수십 년 동안 부산을 이끌었던 ‘관리형 리더십’ 형태가 바뀌어야 합니다. 흉내 내기, 현상 유지에 급급한 관리의 형태를 뛰어넘어 개혁·혁신적인 리더십이 없으면 부산의 미래는 장담하기 힘듭니다. 부산은 동부와 서부라는 양 날개가 함께 부상해야만 합니다. 우선, 천혜의 환경을 살려 ‘국제힐링 휴양관광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1900년대 사막이었던 미국의 라스베이거스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한 것처럼 부산도 관광도시로 발전하도록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역적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서부산권역을 살려야 합니다. ‘인간의 두뇌’가 권력과 부를 창출할 시대가 올 겁니다. 서부산권을 인력과 돈, 기술이 모이고 거래되는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종혁 최고위원이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그린닥터스 김치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이종혁최고위원실)

- 많은 분들이 보수의 앞날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향후 한국 보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단 한 마디로 말해 ‘통합’입니다. 과거 서로 정치적으로 견해를 달리했더라도, 지금은 좌파정권의 전횡(專橫)을 막기 위해 모두 하나로 모여야 합니다. 지금은 역대 여야가 정권을 주고받던 평화 시기의 교체기가 아닙니다. 이 나라를 지금 좌파 주사파들이 끌고 가고 있습니다. 자유 민주 대한민국의 근간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야당으로서 제어하고 견제하고, 다음에 건강한 우파정권이 재탈환해서 가져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보다 더한 정치적 지고의 선(善)은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수 우파가 너무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도 있었고, 권력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던 권력 실세들의 무정견, 무원칙, 부패성, 권력 맹종성 같은 것들이 결국 우파정당을 망치고 결속을 깨뜨렸습니다. 분열의 시기는 모두 잊고, 우파성향의 정치집단은 물론 분열되었던 보수 유권자들도 다시 이 대통합의 흐름에 모여들고 결속해줬으면 합니다"

- 보수 통합의 당위성과 방법은?

"나라가 위기상황 입니다. 좌파정부의 장기집권을 막으려면 보수 대통합이 필요합니다. 보수통합은 건강한 보수층이 대통령 탄핵 후 구심점을 잃고 흔들리는 상황을 극복할 합리적 대안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유시장경제와 국가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이념과 역량으로 뭉친 통합이 필요합니다. 통합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다시 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1단계 바른정당과 보수 소통합을 이루고, 2단계 우파 시민사회를 끌어안는 보수 총 통합, 이를 기반으로 중도보수를 포용, 수용하는 보수 대통합을 마지막에 이루어야 합니다. 보수우파 대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이며 보수우파 대통합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이종혁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956년생(만 61세)으로 부산중앙중학교와 부산동성고등학교, 동아대학교 법학과,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외교안보)을 차례로 졸업했다. 통일민주당 중앙청년위원회 조직국장과 서석재 의원의 보좌관을 거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8대 국회의원(부산진구을)을 역임했다. 여의도연구원 상근 부원장, 경상남도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재임했고 현재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다. 저서로 『어느 네안데르탈인과 잡스의 대화 - 전환기의 사명』(2012)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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