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산업/경제/기업
제주이주민 홍창욱, ‘공심채’ 통해 제주경제 견인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12-11 11:22

'공심채'는 기후변화·이주여성·로컬푸드 담아내는 마을공동체 플랫폼
기후변화, 이주여성, 로컬푸드에 의한 공심채를 설명하는 홍창욱 실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지난 7년 동안 제주로컬푸드 마을기업 브랜딩으로 꾸준히 도약해온 무릉외갓집. 성공의 DNA는 ‘마을공동체 중심’ 그리고 ‘로컬푸드 택배 서비스’에 있다.

브랜드 구축 과정에 눈여겨 볼 것은  뽀뇨아빠로 통하는 홍창욱 실장이다. 그는 이주민으로 제주에 정착, 제주로컬푸드 마을기업 ‘무릉외갓집’에 근무하면서 농업농촌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제법 성공한 제주이주민으로 꼽아도 이견이 없다.
 
이주여성과 대성채소에 주목한 홍창욱실장의 제안은 현실적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홍창욱 실장과 함께 해온 무릉외갓집은 마을공동체 중심의 로컬푸드 택배 서비스를 2011년부터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2016년 9월, 제주지역내 외국인을 위한 로컬푸드를 직접 배송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좀 더 큰 무대를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 선언에 이르게 되었다.

일명 ‘함께 짓는 농사 공심채(꽁앤차이)’라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피부색이 달라도 맛있는 인사가 오가는 공심채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걸고 있다.

공심채는 최근 베트남 음식점을 통해 우리에게도 모닝글로리로 익숙해진 명사 중 하나이다.

‘함께 짓는 농사 공심채(꽁앤차이)’ 프로젝트가 관심을 얻는 건
기후변화. 이주여성. 로컬푸드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2017년 상반기 마침내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되고 9월 이후 지역 내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기업 이해관계자들과 그룹 인터뷰도 진행했다. 아이디어 구체화 및 클낭 프로젝트 참가를 위해 지인 중심의 온라인 의견을 통해 조언을 취합해왔다.

타 지역의 다문화 아열대 농장 방문, 지역 내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설문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클낭 프로젝트 본선 워크샵도 참여할 수 있었고 마침내 클낭 펠로우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후변화, 이주여성, 로컬푸드에 착안한 공심채를 제안한 홍창욱 실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지역 내 다문화 협동조합 관계자 미팅과 김해 재래시장 내 아열대 판매상점 방문조사, 안산 다문화거리 아열대 농산물 판매장 방문조사를 통해 틀을 다져왔다.

지난주 세 번의 지역 사업설명회를 통해 마침내 세상으로의 출시를 앞두게 되었다.

세상과 접점을 구하기 위해 고민한 세 가지를 살펴보면 먼저 기후변화, 특히 온난화 때문에 제주기후는 열대 아열대 작물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해안, 한라산, 화산토를 보유한 제주도는 다양한 작물이 자라는 최적지로 꼽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선진농업인의 소득 작물로만 열대작물을 접근해 온 제주로서는 과일 분야에만 대응이 집중하는 현상이 있었고 수입농산물과의 경쟁격화로 재배농가는 늘지 않았고 이는 수입 농산물 확대의 계기가 되었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아열대 작물 재배를 확대할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고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이주여성에 대한 고찰이다. 결혼 이주여성이 고국에서 먹던 아열대 농산물을 제주에서 키워 판매하면 어떨까?

이주여성이 재배한 고향채소라고 생각하면 다른 이주여성들에게 더 귀하고 의미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좋아하는 고향의 채소들을 텃밭에서 길러서 나눠먹고 또 소득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아열대채소의 활용성을 입증한 '공심채'의 성공 가능성은 커 보인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이는 소농인 다문화 가정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자부심 고취나 고향음식에 대한 욕구충족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또 농산물 생산의 다양성 증진,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역지사지, 고향을 떠난 이주민의 입장에 서면 감동은 두배다. 필자 역시 이렇게 생산된 이주여성의 아열대 농산물들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지하는 소비자를 만들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대면할 수 있는 생산자와의 만남을 통해 지역 농산물 판매가 활성화 된다면 제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 확신한다.

지역경제의 활성화, 마을 공동체의 안정화를 넘어 이주 여성인들도 견인할 수 있는 홍창욱 실장의 ‘공심채 프로젝트는 성공한 제주이주사로 분명 추천할 만 하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