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0시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169열차가 동력장치 이상으로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수 승객들이 한시간여 도착이 지연되는 손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당시 KTX열차 내부가 수리로 인해 전원이 꺼진 모습./아시아뉴스통신=도남선 기자 |
15일 새벽 0시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169열차가 동력장치 이상으로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수 승객들이 한시간여 도착이 지연되는 손해가 발생했다.
이 열차는 오후 9시 30분 서울을 출발해 신경주를 거쳐 울산-부산에 15일 새벽 0시 15분쯤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신경주역에 정차한 뒤 다시 출발하기 까지 30분이 걸렸다.
KTX측은 안내방송을 통해 "동력장치 이상으로 잠시 정차한다"고 한 뒤 열차내 전등과 모든 전원을 끄고 멈춰 서 있었다.
열차가 갑자기 멈춰선 뒤 불까지 꺼지자 승객들은 공포감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나타난 승무원은 비상등을 켠 뒤 "신경주역에서 열차를 수리하려고 했으나 더이상 운행할 수 없어서 울산까지만 운행한다"며 "부산까지 가는 승객은 울산역에서 다음 열차를 갈아 타라"고 말했다.
0시 20분쯤 신경주역을 출발해 울산으로 가는 KTX는 원래 속도인 시속 300km로 운행하지 않고 이 구간을 시속 80km로 운행했다.
울산역에서 승객들이 하차하는 모습. 하차한 승객들에게 환승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승객들은 역사 바깥쪽으로 이동해 환승하지 못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객들이 "왜 안내가 없냐"고 항의하자 한 승무원은 그제서야 육성으로 "내린 곳에서 환승 하면 된다"고 외치기도 했다./아시아뉴스통신=도남선 기자 |
0시 35분쯤 열차는 울산역에 도착해, 부산으로 환승하는 승객들은 울산역에 하차했으나, 하차한 뒤 승무원의 안내는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일부 환승 승객들은 울산행 승객들과 뒤엉키며 환승하지 못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일부 승객들이 부산 환승 안내가 왜 없냐고 묻자 그제서야 안내방송과 승무원의 안내가 있었다.
환승 승객은 0시 42분에 도착한 KTX 173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당초 도착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가량 늦은 새벽 1시 8분에 도착하게 됐다.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승무원들을 향해 일부 승객들이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시간 가량 도착이 지연되면서 다수의 승객이 금전적 손해 등 유무형의 손해를 보게 됐지만 KTX는 적절한 보상대책을 내놓진 않았다.
일부 승객들은 "버스 시간을 놓쳤다"며 택시비 등 교통비를 지급하라고 항의하기도 했으나 KTX측은 단지 단지 "도착 지연 문제이기 때문에 운임의 25%를 보상받거나 1년 이내에 50%의 운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만 전했다.
한 승객은 부산행 열차로 환승하면서 "이럴거면 비행기 타지 왜 비싼돈 주고 열차 타나"하며 분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