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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코레일 사태...낙하산·안전불감증 논란 '여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한나기자 송고시간 2018-12-18 00:25

오영식 코레일 사장./아시아뉴스통신 DB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KTX 강릉선 열차 탈선 사고를 두고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코레일의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와 안전불감증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19일 KTX와 포크레인이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난 이후 최근 3주 사이에만 무려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논란이 커지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취임 10개월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사장은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가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초기부터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렸다. 철도 분야 경력이 전무한 오 사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을 지낸 ‘586’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역대 코레일 사장을 보면 2005년 전신인 철도청이 개편된 이후 지금까지 신광순 초대 사장과 최연혜 6대 사장, 홍순만 7대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도분야와는 무관했다. 이들 중 임기 3년을 채운 사장은 단 한명도 없다.

오 사장이 이끄는 코레일은 지나친 노조 편향 정책과 대외 업무에만 치우쳐 정작 안전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안전불감증 문제를 놓고 일각에선 코레일 내의 구조적인 개혁과 강도 높은 조직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철도노조 측은 잇따른 KTX 열차의 사고 원인과 관련해 "시설 점검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앞으로도 열차 탈선 사고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서 "최악의 근무환경을 만들어놓고 일을 시키니 시설 점검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주객이 전도됐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도 선로 점검을 나가게 되면 안전관리, 작업 담당이 나눠져 있는데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한 사람이 책임질 수 밖에 없다"며 "방만 경영보다도 인력 부족이 더 큰 문제다. 제대로된 구조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탈선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이제라도 안전 관리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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