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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공예비엔날레 출품작 방치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9-08-26 10:17

조직위, 옛 국정원 충북지부 터에 5점 보관
부서지고 넘어지고 형태 알아볼 수 없을 정도
김태수 시의원 “무슨 염치로 작품 공모…”
청주시 사직동 소재 옛 국정원 충북지부 터에 방치돼 있는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김수현의 ‘대화’.(사진제공=김태수 청주시의원)

충북 청주시 사직동 소재 옛 국정원 충북지부 터에 있는 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김태수 청주시의원 등에 따르면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리모델링 공사 관계로 이 곳에 있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9점을 이 국정원 터로 옮겼다.

이후 지난 12∼14일에 4점을 연초제조창올 다시 옮기고 나머지 5점이 국정원 터에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 이 작품들이 부서지고, 넘어지고, 형태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다고 한다.

이 5점에는 이탈리아 작가 시모네따 발디니의 작품 ‘오벨리스크’도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청주시의회 4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이를 두고 “청주시의 예술작품에 대한 천박한 인식에 대해 개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하고 “방치도 아닌 ‘버려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담당부서에서는 잠시 장소를 옮긴 ‘보관’이라고 말하고 싶으실 것”이라면서 “보관이라고 하려면 최소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벽과 지붕이 있어야 하고 도난이나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는 문이 있어야 그나마 보관이란 말을 갖다 붙이기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임시 이전”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걸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잡초가 자연 위장막이 돼 주고는 있어 일반인이 보아도 그냥 쓰레기 정도로만 보이는 상황이라 도난 걱정은 없어 보이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열리는 201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치를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술에 대한 존중도 없고 예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보여진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예술에 대한 지독한 모욕에 다름 아니다”면서 “‘당장 때려치우시라’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작가에게 미안하지도 않느냐, 미술계에 부끄럽지 않느냐”면서 “무슨 염치로 또 다시 공모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문화도시라는 말이 무색하다”면서 “국제비엔날레관련 모든 작품의 관리권한을 청주시 미술관 등 전문기관으로 이관해 예술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가 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수백 점의 다른 작품들 상태도 궁금하다”면서 망실로 처리된 작품을 포함한 모든 작품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유사행위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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