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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어떤 이야기 담았을까? |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가 화제다.
피터 헤지스(Peter Hedges)의 소설을 원작으로 라세 할스트룀(Lasse Hallström) 감독
이 연출하고, 조니 뎁(Johnny Depp),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줄리엣 루이스(Juliette Lewis) 등이 출연하였다. 상영시간은 118분이다.
영어 원제목(무엇이 길버트 그레이프의 삶을 갉아먹는가?)의 의미처럼, 주인공 길버트 그레이프(조니 뎁)는 자신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 희망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버지가 자살한 뒤로 폭식증에 걸려 200㎏이 넘는 거구가 된 어머니를 비롯하여 30세를 넘긴 노처녀 누나, 정신지체인인 남동생 아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사춘기의 반항적 여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것이다.
식품점에서 일하며 '살아 있는 시체'와 같은 나날을 보내던 길버트는 캠핑족 소녀 베키(줄리엣 루이스)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변화한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베키를 통하여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게 된 길버트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기로 결심하고 마을을 떠나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끈에 이끌려 다시 돌아오고 만다.
의사로부터 18세까지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바 있는 아니의 18번째 생일에 식구들이 모여 파티를 연 뒤, 어머니는 평소에 쓰지 않던 침대에 누워 편안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난다. 남은 가족은 거구인 어머니의 시신을 장의사에게 맡기면 놀림감이 될 것이라며 집 전체를 불태워 침대에서 숨진 상태 그대로 화장시킨다. 누나와 여동생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고, 길버트도 베키의 도움을 받아 아니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떠난다.
《개 같은 내 인생》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스웨덴 출신의 할스트룀 감독이 미국에 진출한 뒤 두번째로 연출한 이 영화는 '몽유병 환자처럼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는 한 청년이 의무감을 던져 버리고 자신에 대해 해야 할 일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이다.
영화 속에 그려지는 가족은 길버트의 삶을 옥죄기도 하지만 결코 끊어버릴 수 없는 사슬이며, 수난과 고통을 함께 하는 공동체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정신지체인 아니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하여 전미비평가협회상·시카고영화비평가협회상의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