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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경축자원화센터, 타 제품 포대갈이 판매 ‘충격’…순천시·농협 ‘미온적’②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5-07-06 14:35

(위) 농촌진흥청과 순천대학교로부터 친환경유기농자재 (공시-4-1-97)공시를 받은 제품이라고 홍보와 함께 친환경 농산물재배 농가에 납품했다. (아래) 공시 받은 제품은 유기(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해 사용가능하다고 명시 됐다./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순천경축순환자원화센터(이하 팔마퇴비)의 두 얼굴 경영을 집중 취재하고 있는 아시아뉴스통신은 ‘순천경축자원화센터 판매금지 퇴비 농민 속여 판매‘에 이어 이번에는 농민과 전남지역 농협, 그리고 행정기관을 속여 퇴비를 납품한 부도덕한 팔마퇴비의 민낯을 파헤쳤다.(편집자주) 
 지난해 친환경유기농업자재 공시를 받아 친환경농산물 재배 농가에 퇴비를 납품한 팔마퇴비가 타 지역 두 곳의 퇴비공장에서 가져온 완제품을 팔마퇴비로 재포장해 판매하는 이른바 ‘포대갈이’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기관들은 문제 파악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 농가들의 불신과 원성을 사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팔마퇴비는 지난해 p모 영농조합과 t사 등 두 곳 업체로부터  가축분 퇴비 완제품을 암롤박스(벌크)로 구입해 약 40만포(20kg)가량을 포대갈이 했다고 주장했다.


 또 팔마퇴비 측은 이러한 완제품을 톱밥 구매라고 공문서까지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팔마퇴비 공장 관계자는 “무안 소재 p 영농조합과 t사에서 톱밥을 구입했을 뿐, 가축퇴비를 구입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무안군청에 확인한 결과 팔마퇴비 측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무안군청 관계자는 “p 영농조합은 가축분 퇴비 생산 및 판매 허가를 받아 20kg 포대와 벌크(암롤박스)로 판매하는 공장”이라며 “이 조합은 톱밥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국비와 시비 등 혈세를 투입해 팔마퇴비를 설립한 순천시와 팔마퇴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순천농협 측은 사실 확인 등 실태파악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뉴스통신은 순천시 관계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확인을 요청했지만 행정이 나서 확인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팔마퇴비 의장을 맡고 있는 순천농협 강성채 조합장은 실태파악을 위한 감사 실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등의 요구에 대해 “이사회를 개최해 실태파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팔마퇴비 대표를 맡고 있는 이모 씨의 해명과 보고서 등을 통해 포대갈이가 아닌, 톱밥을 구입한 것으로 판단하는 등 심각성을 감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강 조합장이 ‘일명’ 포대갈이가 사실인지 등은 확인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팔마퇴비 측이 p사와 t사에서 톱밥을 구매했다면 톱밥구매 단가와 매입량, 이들 업체가 톱밥을 판매하는지 등 회계장부만 보아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확인절차도 없이 팔마퇴비 이 모 대표의 해명만 믿고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직무유기란 지적이다. 


 한편 팔마퇴비는 지난 2012년 9월 친환경유기농업자재 공시를 받아 친환경 농가에 유기농퇴비를 판매한 바 있어 향후 농가들의 불신과 더불어 피해 보상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순천농협과 순천시는 순천경축순환자원화센터의 포대갈이 책임은 없는가?

 (위)경축순환자원화센터 퇴비 공장에서 월 10만포가량을 생산해 공장 야적장(아래)에 포관하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순천농협과 순천시 관련부서가 팔마퇴비의 불법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팔마퇴비 측의 포대갈이를 하지 않고 영농조합에서 톱밥을 구매했다는 말만 믿고 있는 순천시와 순천농협이 이제라도 실태파악을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팔마퇴비 이 모 대표가 이번 취재 과정에서 가축분 퇴비를 외부에서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 대표의 주장만 믿고 관련 기관과 농협이 실태파악을 하지 않고 있어 퇴비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들의 불신만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비와 시비 등 혈세를 투입해 설립한 팔마퇴비 공장을 지도 감독해야 할 순천시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시 관계자는 “노코멘트”라고 짧은 답변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또 순천지역 각 농협 조합장들이 이사로 활동하면서 공장에서 수익이 발생될 경우 수익배당을 받아 각 조합원들에게 배당해야 할 농협 관계자는 “팔마퇴비 회사는 독자 법인으로 대표가 다 알아서 경영”하고 있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만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책임을 져야할 기관들이 손 놓고 수수방관하는 동안 축산농가와 이곳 공장에서 생산되는 팔마퇴비를 사용하고 있는 유기농 생산 농가들의 근심만 늘어나고 있다는 것.


 한 농민은 “순천농협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팔마퇴비를 신뢰하고 퇴비를 구매했지만, 지금까지 외부에서 제품을 사들여서 팔마퇴비로 포장지만 바꿨다는 것을 알고 배신감과 허탈함에 할 말을 잊었다”고 성토했다.


 순천농협과 순천시가 수수방관하면서 나 몰라라 하고 있는 동안 농협제품을 믿고 친환경과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에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법기관의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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