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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충북도교육청 ‘8년 연속 식중독 제로화’ 무산 위기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5-07-30 06:42

청주서 발생한 유사식중독 2건 ‘노로바이러스’ 원인…식약처 판단 따라 대기록 깨질 수도

 충북도교육청 심벌./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도교육청이 야심차게 도전하고 있는 ‘전국 최초의 8년 연속 식중독 제로화’ 대기록이 깨질 처지에 놓여 있다.


 올해 들어 두 번 연속 발생한 청주지역 학생들의 집단 유사 식중독 증세가 식중독균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의한 식중독 증세였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학교의 식중독 발생 원인이 ‘학교급식에 의한 것’이란 확실한 판명이 나지 않아 도교육청 관계부서에서는 ‘8년 연속 식중독 제로화’가 깨졌다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채 관계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단만 기다리고 있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월19일 청주 D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집단 유사 식중독 증상과 관련해 보건당국이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학생들로부터 검출한 가검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돼 이로 인한 식중독 증세였음이 밝혀졌다.


 당시 이 학교에서는 증세가 심각해 인근 병원에 입원한 학생 8명을 포함, 20여명이 치료를 받았다.


 역학조사와 함께 정밀조사에 나섰던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조사결과를 해당 학교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가 늦어진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정밀조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조사에서 학생들로부터 검출한 가검물 외에 학교급식시설과 도마, 식칼, 식재료, 먹는물(정수기) 등 환경검체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킬 만한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학교급식에 의한 식중독’으로 명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3월12일과 13일 청주 D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유사 식중독 증세 때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사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 40여명 가운데 10여명의 가검물에서 식중독균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던 것. 하지만 이 때에도 학교급식시설과 식재료 등 환경검체에 대한 정밀조사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처럼 두 달 사이에 같은 지역 학교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학생 집단 식중독’ 사례가 발생하자 8년 연속 식중독 제로화에 도전 중인 도교육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자칫 대기록이 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9일 아시아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올해 3월과 5월 발생한 유사 식중독 상황 모두 환자학생들의 가검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에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집단 식중독 사고’는 맞다”며 “하지만 학교급식시설 등 환경검체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급식에 의한 식중독 사고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학교급식과 무관하다고 할 만한 자료도 없어 애매한 입장”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전국 일선 학교의 식중독 발생 관련 통계자료를 관리하고 있는 식약처에서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8년 연속 식중독 제로화 도전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고 또 유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 두 사례는 발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거 7년 연속 식중독 제로 달성 기간에 발생했던 ‘모 학교 체육대회 때의 외부 유입 식품에 의한 식중독 발생 건’ 등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식중독 제로화는 그동안 도교육청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을 정도로 적극 추진해온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지난 2007년 6월 하순부터 지난해 말까지 도내 각급 학교에서 단 한 건의 식중독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도교육청에서는 해마다 연말만 되면 “연속 몇 년째 식중독 제로화를 달성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7년 연속 식중독 제로화 달성이란 대업적을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급식시설 교체와 위생시설 확충 등 급식환경을 개선하고 급식재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도교육청은 특히 올해에도 지난 3월2일부터 18일까지 도내 급식학교와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을 벌이는 등 식중독 제로화 달성에 올인해 오고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 섭취로 감염되고 질병에 걸린 사람을 통해서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번지며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24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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