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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5) - 현승환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下)] 제주시 구도심 재생, "제주 경총 중심 메세나 출범"으로 지원 가능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5-10-28 02:55

제주도, ‘문화의 생태적 선순환’ 적극 지원
 현승환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요즈음 전국이 문화도시 혹은 원도심 재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춘천시나 제주시의 경우 창조경제혁신의 의무감까지, 도시의 미래지향점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피로도는 높아만 간다. 중앙 정부 주도의 도시재생사업 공모도 중요하고 문화도시나 원도심 활성화의 아젠다도 중요하지만 바닥에는 오랜 시간 투자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책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지자체의 노력과 시도가 차별화되고 해당 행정 수장의 능력과 철학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용역 발주 중심의 행정과업은 높아져가는 시민들은 욕망을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다. 지역 민간단체 혹은 기업들과의 통섭에 의한 유기적 결과물로 시선이 전환되는 분위기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현장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제주문화예술재단 현승환 이사장을 만나 알아봤다.

 ▶ 2016년 운영될 제주종합예술센터의 기능이 궁금하다
 - 1층은 전시, 3층은 주민 오픈 공간, 4층은 레지던시로 구성된다. 결국 지역에서 전시 공간이 넓어지면 구경하러 사람이 모이게 되고 주민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 이곳이 중심지라는 인식을 재생시키는 일이다. 역사적 유적지에 가면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듯이 센터에 가면 뭔가 얻을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고 싶다. 센터가 지역에서 문화와 어우러지는 중심지가 되면 원도심 재생의 취지에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재단은 행정에서 무엇인가를 따올 때에 주민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야 한다.

 원도심 재생에 생활 예술가들을 매칭할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졌다./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재단의 대외적 환경도 중요한 듯
 - 각 도별 산하 재단끼리 연합모임이 있어 교류하고 있다. 좋은 사업은 서로 배우고 알려주고 있다. 문화관광부 공모사업에 협조하고 교류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서울문화예술재단과 협력해 ‘문화인력 양성 사업’을 전개 중이다. 강사진이나 수강생을 교류하며 제주시민들과 서울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형성돼 상호관계를 유지하고 인맥관리가 가능해졌다.

 ▶ 제주만의 방식을 생각하면 ‘예술의 섬 제주’는 훌륭해 보여
 - 제주도를 생각하면 가장 근접한 아이콘이 ‘예술의 섬 제주’가 아닐까 한다. 문화정책과나 산하 위원회는 물론 재단 직원들도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와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이냐의 매칭 문제는 쉽지 않다. 예술의 영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제주라서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키울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도민 대토론회를 준비중이다. 나온 결과는 정책에 반영되고 예술가는 정책을 참조해 창작활동에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편적인 것들보다 제주만의 특별한 것들을 연구하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200년 전 출국금지령 덕분에 제주의 문화원형은 많이 남아 있다. 이미 변해 버린 것들은 제외하고 특수한 것들, 문화적 흔적으로 남아 있는 제주만의 문화가 강조되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대를 만났다. 미신이 문화적 성과로 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시대임에 틀림없다.

 현승환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문화이주민 유입에 관해 한마디
 - 문화가 양측 간의 완충 역할이 가능하다고 본다. 재단은 도민의 세금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 자격을 갖춘 도민이면 누구나 공모사업에 신청이 가능하다. 물론 제주도민이 아니더라도 제주를 소재로 한 작품 활동에도 지원이 가능하다. 옛 방식을 고수해 오던 제주도가 이주민들의 유입에 의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사라지게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보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제주만의 소중한 자원, 생활문화적 요소들은 장점이 있다. 개별 연구소 등이 열심히 연구해 재단의 공모사업에 지원하면 적극 협조하겠다.

 ▶ 그러다 보니 지역에서 경쟁적 측면도 존재해
 - 현대 예술은 새로운 시선을 드러내 놓는 일이다. 이것이 곧 기획이다. 계속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공모 사업은 기획 능력 향상이 관건이다. 재단의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 

 현승환 이사장은 인터뷰 말미, 재단의 4분기 중점사항으로 재단 내 존재하던 메세나운동본부를 도내 유수한 기업들이 포진한 경총 중심의 메세나 출범으로 독립시키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민간주도로 전개되는 원할한 문화행정이 도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문화의 생태적 순환’을 꿈꾼다고 했다. 그의 기대가 현실로 잘 이뤄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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