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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기타리스트 고하동 씨, 안양3동에서 감동 공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15-11-05 15:28


 화려한 조명과 무대는 아니었지만 안양에서 펼쳐진 한 장애인의 기타공연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안양3동 주민센터 청사에 임시로 마련된 무대, 백여명 남짓한 주민들이 모인자리지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주민화합의 장이 됐다.


 시각장애1급 기타리스트인 고하동 씨(53)가 이날 단독 미니 콘서트를 연 것이다.


 고 씨는 TV교양예능프로(SBS 세상에 이런일이)에 소개된 바 있다. 이날 공연은 TV시청으로 큰 감동을 얻은 서종화 안양3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주민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초청해 이뤄졌다.


 선천적으로 앞을 못 본채로 태어난 고 씨는 불우한 시절을 보내던 중 우연히 기타소리에 마음을 빼앗겨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 없이 오로지 독학으로 기타를 익혔다고 한다.


 고 씨는 특히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법을 갖고 있다. 마치 가야금과 같이 기타를 옆으로 눕혀 그것도 왼손으로 연주하는 방식인데 일반 기타리스트 뺨치는 실력으로 안양3동 주민들에게 따뜻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시간여 공연에서 고 씨는 클래식, 트로트, 대중가요 등을 잇달아 연주하고 신청곡을 통해 주민들의 노래자랑 코너를 마련하는가 하면, 수준급의 하모니카도 연주하면서 재미와 감동 그리고 화합 나아가서 장애인들에게는 꿈을 안겨주는 흐뭇한 자리였다고 안양3동 직원들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고 씨를 초청해 이날의 공연을 있게 한 서종화 주민자치위원장은 사비를 들여 지역노인 나들이와 다문화 가정 고향방문 등 어려운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오는 지역 독지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서 위원장은 이와 같은 공로로 지난해 안양시민대상 수상에 이어 올해 들어 지난 2일에는 나눔문화확산유공 도지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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