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 휘발성 유기물질 법적 기준치 초과
[=아시아뉴스통신] 장봉현기자
송고시간 2010-04-20 16:36
철강 단지 등 산단이 밀집해 있는 전라남도 광양지역의 휘발성 유기물질의 농도가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연구책임자 손부순 교수) 지난해 광양만권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년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사업'을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제철 연관단지가 입주한 광양 태인동의 유해대기오염물질을 조사한 결과 벤젠이 국내외 환경기준을 초과한 2.86ppb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가 시행하는 국가 환경기준인 1.5ppb를 크게 웃도는 수치며 영국과 일본은 각각 1.5ppb, 0.9ppb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벤젠은 인체 건강과 동식물의 생육에 직·간접적으로 위해를 줄 수 있는 유해대기오염물질로 지정돼 있다.
또 아직까지 국가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유해대기오염물질인 톨루엔 역시 태인동 8.25ppb, 진상면 7.67ppb로 나타나 인근 여수시 주삼동 4.74ppb, 하동읍 3.07ppb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체시료평가에서도 이 같은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광양, 여수, 하동지역주민 203명을 대상으로 혈액 채취결과 199명으로부터 벤젠이 검출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환경오염에 노출돼 있는 광양지역 주민 16명과 비교군 6명을 대상으로 한 DNA칩 분석결과 광양지역 주민들의 유전자변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환경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내재적 유전자 발현 차이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4차년도인 2009년 조사결과에서도 DNA칩 분석결과 광양 조사군 10명중 7명의 백혈구가 비정상 그룹으로 분류된 DNA외형적 손상이 조사됐으며 비교군은 거의 전원이 백혈구수가 정상으로 분류됐었다.
연구책임을 맡은 순천향대 손부순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가 산단의 특성에 의한 영향인지 환경요인에 기인한 것인지는 사업이 20년간 진행되기 때문에 연구데이터가 축적된 후에 세부적인 인과관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이번 DNA칩 분석 결과 역시 절대 비교가 아닌 상대비교이기 때문에 대상 조사군을 확대, 세분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단지 지역의 환경오염이 주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예방ㆍ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6년부터 울산, 시화 반월 등 전국 5개 주요 지역의 주민건강조사를 벌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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