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그룹 한섬 홈페이지(사진 출처=한섬 홈페이지 캡처) |
현대백화점 그룹 산하 기업 ‘한섬’이 광고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무작위 만여명에게 광고문자와 함께 회원 ‘개인정보’로 보이는 정보를 함께 기재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세간의 눈길이 고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TIME’, ‘SYSTEM’, ‘LANVIN’, ‘CHOLE’ 등을 판매하는 의류 회사 ‘한섬’이 20일 오전 만 여명에게 포인트 관련 광고성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무작위기 때문에 광고 동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게다가 이 문자 메시지 하단에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기재됐다.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섬은 이 날 오후 사과 문제 메시지를 다시 발송해 “임의의 번호에 무작위로 추출된 번호와 가상의 이름으로 무작위 전송됐다”고 알렸다.
LG CNS에서 한섬 이름으로 보낸 사과 메시지./아시아뉴스통신=박기영 기자 |
이어 해당 문자가 발송된 것에 대해 “IT 시스템 테스트 과정에서 고객님께 잘 못 발송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문자를 받은 A 씨는 “살다 살다 광고로 사과 문자를 다 받아본다”고 전했다.
문자를 오발송한 LG CNS 로고./아시아뉴스통신 DB |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외주업체인 LG CNS에서 프로그램 테스트를 하다 임의로 조합된 숫자로 이뤄진 번호로 임의의 이름과 번호가 오발송됐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실제 개인정보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임의의 이름과 번호를 조합했다는 것. 이 시스템을 제작하는 중 임의로 추출된 번호로 실제 발송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한섬’도 피해자다. 졸지에 스팸문자나 발송하는 기업이 돼버렸다”며 “중소기업도 아닌 LG CNS에 외주를 줬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홈플러스가 2011년부터 2014년도까지 2400만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해 200억원대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