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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터널사고에서 살아남는 법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솔기자 송고시간 2015-10-27 10:15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2지구대 경사 윤태환.(사진제공=충남지방경찰청)

지난 26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안에서 차량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시너를 실은 트럭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앞에 차들이 밀리자 급제동하면서 벽면을 들이받고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이다.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18명만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참으로 아찔할 뻔 했던 순간으로 기억 되는 것은 비단 경찰관이란 직업을 가져서일까.

전 세계 최악의 터널 사고로 기록되고 있는 몽블랑 터널(프랑스-스위스 국경 위치, 총 연장 11km) 사고는 1999년 발생했는데 총 41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단 하나의 담배꽁초로부터 시작된 이 사고도 한 대의 트럭이 불타면서 시작됐고 그 화염이 터널 내부 전체를 휩쓸면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터널 내 사고가 위험한 이유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터널 안이 유독가스로 가득 차 버린다는 사실이다. 또 사고 때문에 차들이 막히면서 앞의 상황이 보이지 않으니 운전자들로서도 대처할 시간이 없다는 것도 큰 위협이다.

터널 안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적어본다. 

“불을 끈다.” 터널에는 매 50m 간격으로 화재진화용 비상설비를 비치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소화전, 긴급전화, 비상벨 등이 마련돼 있어 초기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만약 화재를 진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터널 밖으로 이동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빨리 터널 밖으로 나가야 한다. 사고로 인해 도로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차량을 포기해야 한다. 단, 차량을 두고 온다고 하여도 갓길 쪽으로 이동시켜 소방차나 긴급차의 진입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그리고 엔진을 끄고 키는 차에 두고 와야 한다. 

터널에는 피난연결 통로가 있는데 보통 500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진행 노선이 혼란으로 인해 피난에 지장이 있다면 이 비상구를 이용해 반대편 터널로 대피하도록 한다. 

물론 대피하는 동안에는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해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단 신고가 접수 되면 터널 진입 금지 차단막을 작동시켜 더 이상의 터널 내 차량 유입을 막아 후방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제연용 팬을 작동시켜 유독가스를 터널 밖으로 배출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터널에서 사고가 난다고 하여도 영화 ‘데이라잇’처럼 팔뚝 굵은 ‘실베스타 스텔론’이 매번 우리를 구하러 올 순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목숨이다. 이 목숨은 남이 아닌 내가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제2지구대 경사 윤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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