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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수원FC VS 부산 1차전이 열리고 있다. 수원FC 조덕제 감독이 경기전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근현 기자 |
2015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가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제압했다.
특히 퇴장 악재에도 불구, 조덕제 감독의 용병술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015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간의 경기가 진행됐다.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열린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 날카로움이 떨어진 모습과 부산의 수비에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7분 수비수 임하란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라는 위기까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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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정민우 선수가 극장골을 성공하고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근현 기자 |
하지만 조덕제 감독은 과감했다. 먼저 수비수 김창훈을 투입하며 포백라인을 가다듬고, 수적열세도 불구하고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점점 경기를 유리하게 나가던 수원은 부산의 공격수 홍동현이 1대1 찬스에서 무리한 슛팅 시도로 퇴장을 당하자 공격진형을 다시 3명으로 늘렸다.
이후 후반 34분 임성택을 불러들이고 공격수 정민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뒀다.
정확히 6분 후이 지난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교체 투입된 정민우가 밀어넣으면서 결승골을 넣었다.
이로써 수원FC는 홈에서의 무실점 승리로 인해 원정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클래식 승격에 성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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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수원FC 조덕제 감독이 취재기자들에게 질문을 답변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근현 기자 |
◆K리그 챌린지 감독상의 주인공 '조덕제'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조덕제 감독이었다.
앞서 조 감독은 K리그 챌린지 감독상을 우승팀인 상주의 박항서 감독을 제치고 수상했다.
보통 K리그 챌린지 감독상은 우승팀 감독이 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를 제치고 수상해 화제가 됐던 것.
이날 조 감독은 챌린지 감독상 수상자의 모습을 경기 밖과 경기 안에서 모두 보여줬다.
조 감독은 경기 전에는 클래식 팀과의 승부에서도 큰 변화가 없이 전방압박과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기를 승리한 후에는 2차전을 두고 첫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라며 승부사의 모습을 보였다.
(이하 조덕제 감독과의 승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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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조덕제 감독./아시아뉴스통신=김근현 기자 |
▶승리하신 소감 한마디
"선수들이 이렇게 열심히 해줄지 몰랐는데, 수원 FC가 클래식 팀을 이긴 것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또 응원하신 팬분들과 경기를 봐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승리의 요인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반전이 잘 풀리지 않았다. 임하란 선수가 퇴장까지 당해서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퇴장에 의연치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니 상대방도 같이 퇴장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력 면에서도 클래식 팀이라 우리 팀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운이 우리에게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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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조덕제 감독과 부산 아이파크 최영준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근현 기자 |
▶클래식과 챌린지의 차이가 좁혀진 것 같다. 2차전의 자세는?
"전반전 시작하면서 클래식과 챌린지의 다른 분위기는 분명히 느꼈다. 경기의 속도, 압박이 부산이 빨랐다.
또 부산의 지속적인 거친 파울로 우리 선수들이 흥분했고, 이로 인한 경고나 퇴장이 나오기도 했다.
2차전이 부산 홈인만큼 많은 팬들에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으나, 수원FC가 승리를 한발 한발 딛고 왔던 팀이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본다.
▶수원FC만의 강점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K리그 챌린지 감독상 수상 소감
"기자단 투표로 제가 수상할 수 있었는데, 한발 한발 딛고 승리해가는 우리 팀의 모습을 보고 투표해주신 것 같은데 감사드린다.
평생 한번 받을까 말까한 상을 받게 됐는데, 2015년 한해가 저에겐 매우 뜻깊은 한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