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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석 부산 동구청장, “평화의 소녀상 철거, 내 책임 아니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박상언기자 송고시간 2016-12-30 11:48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이 30일 오전 부산 동구청 소회의실에서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배경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지리적으로 인도에 설치돼 불편했기 때문에 철거했다. 정발 장군 동상 근처로 옮기면 축사도 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철거와 관련해서는 구청장 권한이 아니라 담당 과장 권한”이라며 “나는 모르는 일”이라 부하직원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었으나 박 구청장은 역시 “모른다”라고만 답했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평화의 소녀상을 강제로 철거한 부산 동구청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의 책임 떠넘기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이다.

30일 오전 부산 동구청 소회의실에서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강제 철거와 관련한 구차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박 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일본 영사관 앞은 인도라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철거한 것”이라며 “정발 장군 동상 인근에 설치했다면 축사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도 가관이었다. 부하직원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은 흡사 청문회 ‘우꾸라지’ 우병우나 ‘법꾸라지’ 김기춘에 못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구청장 소관이 아니라 담당 과장 결제라인에서 하는 것”이라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다. 이를 본 한 시민은 ‘박꾸라지’라는 말로 비난하기도 했다.
 
30일 오전 부산 동구청 브리핑실에서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강제철거와 관련해 해명을 하는 가운데, 성난 시민들이 동구청 관계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동구청은 현재 철거한 평화의 소녀상이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철거된 평화의 소녀상이 현재 어디에 있냐는 시민들과 기자들의 질문에 박 구청장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평화의 소녀상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위치를 아는 담당자를 불러라”는 시민들의 주장에 박 구청장은 이내 관계 부서 담당자를 불렀다.

이 담당자는 “시민들의 주장처럼 쓰레기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보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으나 역시 “소녀상 위치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같은 부산 동구청의 해명같지 않은 해명에 대해 “부산시민의 마음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항의했다.

시민들은 “일본 영사가 동구청에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서한을 보냈고, 동구청은 지리적으로 인도라는 핑계로 철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구청이 26일 소녀상을 철거하는 대책팀을 꾸렸고, 28일 불법으로 소녀상을 철거 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서도 역시 박 구청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30일 오전 부산 동구청에서 평화의 소녀상 강제 철거를 규탄하는 시민들과 동구청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시민들은 앞서 28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제지하는 시민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동구청 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동구청 관계자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한 시민은 “동구청 A과장은 아주 악랄하다. 흡사 일본의 하수인인 것 같았다. 철거를 막는 여학생의 팔을 비트는가 하면, 시민들과 직접 접촉해 강제로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A 과장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동구청측은 “A 과장이 몸이 좋지 않아 자리에 나올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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