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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부산 평화의 소녀상 ‘시민이 일군 작은 혁명’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박상언기자 송고시간 2016-12-31 10:03

소녀상 철거 이틀 만에 일본영사관 앞에 다시 서
부산 동구청에 의해 강제로 철거, 압수된 부산 평화의 소녀상이 30일 시민들의 노력에 의해 다시 일본 영사관 앞 인도에 설치됐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평화의 소녀상이 부산시민의 힘으로 철거 이틀 만에 다시 설치 됐다.
 
이틀 전 소녀상이 강제 철거되자 분노한 부산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동구청은 기존입장을 바꿔 소녀상 설치를 수용했다.

시민의 힘을 볼 수 있는 하루였다. 

어쩌면 작은 ‘시민혁명’으로 부를 수 있을 이날 하루를 시간대 순으로 정리해봤다.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이 30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강제 철거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구청장은 소녀상 철거는 구청장 권한이 아니라 과장 결제라인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부산 동구청 (박삼석 구청장)은 오전 10시 시민과 함께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시종일관 형식적인 사과로 답했다.

박 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일본 영사관 앞은 인도라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철거한 것”이라며 “정발 장군 동상 인근에 설치했다면 축사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사건당일인 28일 서울 출장중이어서 보고 받은게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사건 현장에 있었던 A 과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시민들은 소녀상을 설치 할 때까지 구청 밖으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거세게 저항했다.

시민들과 구 관계자들은 잠시 후 장소를 옮겨 ▲진심어린 사과와 ▲시민들에게 소녀상 파손여부 확인, ▲A 과장 사과, ▲31일 제막식 때 경찰의 무력진압 금지를 약속 받고서야 구청 밖으로 나왔다.
 
박 구청장은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약속 했으며 소녀상 확인 후 훼손이 있을 경우 구청에서 수리비용을 전액 부담 하겠다고 했다.
 
시민단체 대표 전경숙 씨가 30일 오전 부산 동구청에서 공개한 평화의 소녀상의 파손된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브리핑이 끝난 후 시민들은 구청 앞에서 소녀상의 훼손 여부를 확인했는데, 소녀상을 받치는 대리석 부분에 일부 파손된 부분이 발견됐고, 구청에서 비용지불을 약속했다.

시민들은 오전 11시 30분쯤 일본영사관 앞으로 소녀상과 함께 이동했다.

시민들이 소녀상과 함께 일본영사관 앞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쯤. 

그렇게 부산 평화의 소녀상은 강제로 철거된지 이틀만에 다시 일본 영사관을 바라볼 수 있게 돼다. 
 
시위 과정에서 약간의 충돌도 있었지만 끝까지 물러나지 않은 부산시민들의 힘으로 일군 쾌거였다.
 
30일 오후 일본 영사관 앞에 재설치된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반기는 부산시민들의 모습. 이날 시민들은 평화의 소녀상이 재설치되자 만세 삼창을 불렀다. 시민들은 31일 저녁, 서면에서 촛불집회를 연 뒤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일본 영사관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부산의 한 시민단체 회원 B 씨는 "오늘 소녀상이 다시 새워지는데 청소년 여러분의 희생이 있었다"며 끝까지 투쟁해준 청소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C 씨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해서 기쁘고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 해야 할 것이 많다.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민들은 31일 서면 촛불집회가 끝난 후 일본영사관 앞으로 이동해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전국 55곳에 설치 됐던 소녀상은 단 한 곳도 철거 된 곳이 없게 됐으며 당분간은 철거 얘기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늘 부산시민의 투쟁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걸음의 도약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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