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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 충남은 남 얘기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솔기자 송고시간 2017-05-12 20:50

한국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요우커./아시아뉴스통신 DB

우리나라가 외래 관광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건 1955년 6월부터다. 부산에서 캐나다인이 첫 발을 내디딘 후, 한 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1978년 100만명, 2000년 500만명, 2011년 980만명에 이르렀다. 이듬해인 2012년 11월 21일 오전 상하이에서 중국인 리팅팅 씨가 인천공항에 입국하면서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외래관광객 대부분은 서울과 제주도, 부산, 강원도 등에 편중됐고, 충남을 포함한 충청권 방문객은 미미한 상황이다. 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둔 지금 충남 지역 현주소와 문제점, 대책을 분석해 본다.

우리나라가 '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충남도 입장에선 남의 이야기다.

2015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서울은 78.7%, 제주는 18.3%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충남은 1.3%로 12위에 그쳤고 대전(1.2%, 13위)과 충북(0.6%, 16위), 세종(0.2%, 17위) 등 충청권 지자체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충남은 국제공항이나 여객터미널 등 외국인관광객 유입 관문이 없는 전국 유일 광역지자체이기에 외래관광객 방문이 저조하다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느정도 비중은 차지하겠지만 절대적이진 않다. 충북은 청주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충남보다 외래관광객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는 홍보다.

도는 파워블로거, 여행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와 현지 관광설명회 등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충청남도 관광(tour.chungnam.net)' 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홍보, 중국 신화통신사와 협약을 통한 사이트 홍보 등을 병행한다.

팸투어는 여행사 직원이나 기자, 파워블로거 등을 초청해 관광지와 관광상품을 소개하는 활동을 의미하는데, 여행사 직원은 현지 담당자와 함께 관광지를 둘러보고 호텔 등 상품 기획, 구성에 참고한다.

그러나 팸투어의 본래 목적이 변질되면서 상품을 기획하고 구성하는 사람은 업무상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팸투어에 참여하지 않거나 다른 직원을 대신 보내기도 한다. 사측도 업무의 연장이라기보단 일종의 보상 또는 포상휴가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도는 지난해 충남관광협회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4억여원을 투입해 팸투어와 관광설명회 등 위탁사업을 진행했지만 관광객 유치 성과나 충남 관련 여행사 관광상품 현황 파악 등에 대한 자료는 전무했다.

2015년에도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충남 수습사무관, 중국 장쑤성 및 일본여행업협회(jata), 필리핀 현지여행사 등 관계자를 초청한 팸투어부터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중국 국제여유교역회 등 관광설명회까지 20여개의 위탁홍보사업을 벌였지만, 실적을 확인할 순 없었다.

온라인 홍보도 헛다리만 짚고 있다.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한국 여행에 대한 정보 입수경로는 인터넷이 71.5%로 가장 높았다.

한국을 가장 많이 찾았던 중국인은 웨이보 등 본국 SNS를 이용하는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은 IP변경 등 복잡한 방법을 통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충남이 운영하는 SNS 홍보 사이트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다. 신화통신 사이트에서도 충남과 관련된 사이트 링크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충청남도 관광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관광지도에는 시군간 대중교통 이동경로, 글로벌 현금자동입출기, 공공 와이파이존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빠져 있었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충남여행길 공모전'도 지난해 게시글은 120여개에 불과했다. 이 중 조회수가 100을 넘은 글은 2개 뿐이었다.

결국 해외에 충남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하늘길, 뱃길 탓만 해 온 것이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팸투어는 여행사 직원 중에서도 상품구성 담당자를 초청해야 한다"며 "중국인의 경우 웨이보나 중국 포털사이트 등에서 한국 정보를 얻는다. 여행상품부터 다양한 정보가 많다. 현지 포털사이트의 정보를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앞으로 관광마케팅은 국가 단위에서 지자체 단위로 옮겨가야 한다. 그래야만 중국 사드 문제나 일본 위안부 문제 등 외교안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며 "해외관광설명회도 공무원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 공무원은 보여주고 싶은 것을 상품으로 만들지만 민간은 오고 싶은 상품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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