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뉴스홈 스포츠
'9연승·2차 방어'의 동양인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이젠 UFC 진출만 남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주성진기자 송고시간 2017-08-01 09:51

김재영 챔피언밸트.(사진제공 = TFC)

UFC는 올해 세 차례 아시아 대회를 연다. 지난 6월 17일 싱가포르, 오는 9월 23일 일본과 11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이벤트를 개최한다. 미국을 벗어나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면서 그 대륙 파이터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UFN 111'에선 김지연(한국), 칼스 존 데 토마(필리핀), 이노우에 나오키(일본), 프랭크 카마초(괌), 롤란도 디(필리핀)가 옥타곤에 입성했다. 오는 9월 일본 대회(UFN 117), 현재까지 발표된 여섯 경기에서 곤도 슈리(일본), 아베 다이치(일본), 구칸 사키(터키)가 UFC 대진표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약 여섯 경기 정도의 대진 발표가 남은 일본 대회와 11월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도 로컬 특수를 타고 옥타곤에 데뷔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UFC 진출을 노리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UFC가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자연스레 동양 파이터들이 필요해졌고, 3연승 이상을 거둔 선수들은 '나도 진출할 수 있겠구나'라는 목표의식을 세우며 맹훈련하고 있다. 많은 국내 파이터들이 TFC 무대에 오르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UFC 입성이다.
 
TFC는 소속 선수 방태현, 양동이, '마에스트로' 김동현, 곽관호, 김지연을 UFC에 진출시켰다. TFC는 'UFC의 등용문'이 된 셈이다. 13번째 한국 UFC 진출자가 누가 될 지는 국내 격투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선수 중 TFC 미들급 챔피언 'MMA 팬더' 김재영(33, 노바MMA)은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후보다.
 
데니스 강, 이은수, 이상수, 헥터 롬바드, 김희승, 멜빈 마누프, 양동이 등의 강자와 자웅을 겨루며 실력을 쌓아나갔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의 행보는 가히 충격적이다. 링에서 펼쳐진 TFC 첫 대회에서 양동이에게 패한 뒤 무려 9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국내 미들급에서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박준용, 곽윤섭, 손영삼의 국내 선수와 해외 선수 벤 켈러, 모이제 림본, 라이언 비글러, 그리고 UFC 출신의 맷 호위치와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주니어를 꺾었고 지난달 'TFC 15'에서 불가리아 강자 데얀 토팔스키마저 KO시키며 TFC 미들급 2차 방어에 성공했다.
 
173cm의 작은 키에 미들급에서 활동한다는 희소성도 갖췄다. UFC에서 활동 중인 미들급 아시아 파이터는 손꼽을 만큼 적다. 아시아인의 평균 체구가 작아 경량급에 비해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나는 노력을 하는 김재영은 뛰어난 기술, 빠른 스피드, 묵직한 파워, 탁월한 맷집 등을 활용해 정글과도 같은 국내 미들급에서 최강자에 군림하고 있다. 자신보다 작은 선수와 싸운 적이 없다.
 
그의 9연승 자체도 UFC의 시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나 내용은 더욱 알차다. 연승가도 중 6승이 피니시에 의한 승으로, 前 UFC 파이터들에게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옥타곤에 입성할 명분은 충분하다. 2004년 2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13년 동안 35경기 23승 11패 2무효의 전적을 쌓았다.
 
또한 김재영은 타격만을 고집한다. 스탠딩 전개를 기반으로 하는 그의 경기에서 그라운드 공방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대부분 선 상태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화끈하게 물리쳤을 때 관중들이 열광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모로 그의 경기스타일은 팬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킬 수 있다. 23승 중 15승이 KO/TKO승.
 
테이크다운 방어능력 역시 매우 탁월해 하위 포지션에 위치하더라도 전혀 압박을 받지 않고 쉽게 탈출한다. 베테랑이기에 긴장을 하지도 않는다. 연습할 때의 기량을 무대 위에서 발휘할 수 있다.
 
김재영은 극진 가라테를 수련했다. 1999년 전일본청소년대회 우승, 200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감투상, 한국전국대회 우승 등 실적을 쌓고 2004년 '고수를 찾아서' 종합격투기로 넘어왔다. 극진 가라테 창시자 고 최영의 총재의 일대기를 다룬 방학기 화백의 만화 제목을 따서 별명도 '바람의 파이터'를 썼다.
 
그런 그가 지난해 3월 영화 '쿵푸 팬더'를 보고 'MMA 팬더'로 별명을 바꿨다. 케이지에선 화끈하고 멋진 선수지만 평소에는 즐거운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한다. 파이터 인생 2막을 시작했다. 2막의 끝은 TFC 미들급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이고, 3막의 시작은 UFC에서의 활약이다.
 
목표와 계획은 13년 전부터 늘 한결 같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파이터가 되는 것. 그는 "세계 챔피언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절대 혼자 힘으로 될 수 없다. 많은 분들의 희생이 동반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막연히 참고 기다리라고 말 할 수 없다. 앞으로 싸울 모든 경기에서 가치가 입증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