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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 여고생 파이터의 첫인상…관장이 바라본 '케이지 김연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주성진기자 송고시간 2017-08-07 11:39

고딩 파이터 서지연의 훈련모습 / (사진제공 = TFC)

TFC유망주 쉽지않은 파이터의길을 가는 현직 고등하교 학생 고딩 서진연의 대해 스승 박태혁관장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고딩 서지연을 파이터로 만들고 있는 박태혁관장 처음 운동하던 때를 어떤모습인지
 
정확히 2016년 1월 11일, 친구 두 명과 함께 체육관에 온 것으로 기억한다. 한 친구가 다니고 있어서 친구소개로 왔다고 했다. 날 보고 한마디도 안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어서 '이 친구는 뭐지?'란 생각을 진짜 많이 했었요. 원래 '더짐랩'이라는 체육관은 원래 다이어트 및 일반부를 중점적으로 하는 짐이다. 오후 8시 30분에 주짓수 클래스가 딱 하나 있다. 그때 조용히 따라하던 친구가 바로 서지연(18, 더짐랩)이었다.
 
코치들이 지도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너무나 조용해서 크게 눈에 띄는 학생은 아니었다. 회원 수가 약 150명이 되다보니 이름을 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종합격투기에 욕심이 있어서 오후 10시에 종합격투기 클래스를 만들며 주짓수 클래스를 마친 지연이가 타격까지 하고 싶다고 해서 "그래! 너도 해"라고 말했더니 웃으며 스텝을 밟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게 체육관에 온지 3개월이 되던 때였다. 그때부터 지연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됐다.
 
타격을 배운지 13일 정도 지났을 때 생활체육 종합격투기 대회가 있어서 경험삼아 나갈 사람을 묻던 중 지연이가 말없이 손을 들었다. 진짜 나갈 거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나며 그렇게 2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나서부터 꾸준히 오후 10시 클래스에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지연이와 친해져서 많이 애기를 나눴다. 진짜 조용하고 내성적인 친구란 걸 알게 됐다.
 
가장 놀랐던 건 남자들이랑 인터벌 트레이닝을 해도 지치지 않고 잘 달려서 "운동해 본 적 있냐"고 물었떠니 네트볼을 했었다고 하더라. 당시 네트볼 선수를 하고 있어서 이건 그냥 취미로 재미있게 하라고 했는데, 매달 아마리그가 있을 때 계속 나가고 싶다고 해서 꾸준히 출전하게 됐다.

그러면서 네트볼을 관두고 이쪽으로 진로를 잡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부턴 여느 선수와 다름없이 하루에 4시간씩 운동하고 매일 오전 1시까지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파이터 서지연이 아닌 귀여운 고딩 서지연으로 / (사진제공 = TFC)

?서지연을 보고 느낀 점이라면
 
지연이 스타일이 항상 말이 없고 남 앞에서 운동한다고 말을 하거나 얘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거울 앞에서 섀도하는 것도 부끄러워서 저 멀리 벽 뒤에서 할 정도. 부끄러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성격이지만 경기에선 혼자 만담을 나눌 정도로 전혀 긴장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케이지가 편안하고 긴장이 너무 안 돼서 걱정이라고 할 정도로 말 하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한 친구다(웃음). 그래서 세컨드가 말하는 걸 다 듣는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빠르게 잘 캐치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100미터를 14초에 주파한다는 것이다. 가장 놀랐다. 그리고 무서운 건 지치지 않고 계속 체력이 샘솟는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지친 것 같으면서 계속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다. 체지방은 항상 14%정도를 유지하며 체육관 식구들이 가장 놀라는 점은 엄청 먹는다는 것이다. 부대찌개를 먹어도 기본 밥을 4공기 먹고 소고기집에서 혼자 끝까지 계속 먹는다. 그래도 워낙 기초대사량도 높고 운동도 많이 해서 체지방이 쉽게 찌지 않는 것 같다.
 
정찬성 선수가 조제 알도戰을 앞두고 버피 테스트를 350개씩 한다는 얘길 재미삼아 했더니 400개를 꾸준히 하더라. 굉장한 승부욕을 갖고 있단 것 역시 큰 장점이며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정강이 쪽이 붓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근육이 살짝 다쳤다고 해서 쉬면서 조금씩 상체운동만 했는데, 올해 1월 중순에 갑자기 봉와직염이라고 하더라. 결국 입원했고, 월요일과 화요일 두 번에 걸쳐 고름을 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깁스까지 했고, 밸런스가 많이 무너진 상황이라 스텝과 킥, 펀치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레슬링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지연이를 믿고 같이 열심히 밸런스를 맞추는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승리를 거둬 큰 감동을 받았다.
 
이기긴 했지만 지연이가 케이지에서 내려오자마자 한 말은 "자기가 너무 못해서 속상하다"는 것이었다. 격투기에서만큼은 정말 진지하고 욕심이 많은 친구다. 경기가 끝나도 절대 3일 이상 쉬지 않고 꾸준히 4시간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연이의 미래가 밝다는 건 업계 관계자 모두 아시리라고 본다. 목표 역시 간단명료하다. 서예담에게 복수, TFC 여성부 챔피언 등극. 포부 역시 크다. 아직 어리지만 TFC의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지연이에겐 주말이 따로 없다. 정말 성실한 선수다.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도 않은 상태이며. 지연이와 함께라면 정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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