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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 라이트급 평정하러 돌아왔다"…복귀 준비하는 '섹시킹콩'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주성진기자 송고시간 2017-09-05 10:13

파이터 송규호 / (사진제공 = TFC)

'섹시 킹콩' 송규호(29, 킹콩짐)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잦은 부상과 회의감으로 글러브를 내려놓으려 했으나, 결국 마약과도 같은 종합격투기를 뿌리치지 못했다.
 
송규호는 지난해 5월 'TFC 11'에서 베테랑 우하오티안을 넘고 첫 승을 따내려고 했지만 판정패했다. 킹콩처럼 펀치에 힘을 실어 공격했지만 상대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렸다.
 
이후 심기일전한 그는 5개월 뒤 'TFC 드림 1'에서 이성종을 꺾고 2대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을 입어 불참을 선언해야 했다. 은퇴까지 결심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우측 후방십자인대가 안 좋았다. 일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을 때도 다친 상태로 출전했다. 유도 선수 시절에도 고질적인 문제였다. 오호택戰을 준비하던 중 병원을 찾았을 때 후방십자인대가 끊겨있다는 얘길 들었다.
 
너무 오래전부터 다쳐서 퇴화됐다더라. 테이핑을 칭칭 감고 싸우는 방법뿐이었다. 나이도 적지 않고 캔버스를 밟을 시간이 적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쳐도 숨긴 채로 계속 싸워나갔으나 결국 몸이 받쳐주지 않아 제동해야만 했다."
 
송규호는 방황 끝에 체육관으로 돌아왔다.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없단 생각에 병원도 가지 않고 2개월 동안 집에서 누워만 있었지만 이후 마음을 다잡고 지인이 운영하는 경기도 에스스포츠과학센터에서 꾸준히 재활을 진행했다.
 
케이지엔 오르지 못했지만 운동과 체육관 운영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동료 김성현과 약 2주 후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에 '킹콩짐'을 오픈한다. 기존 성현짐의 위치가 좋지 않아 번화가로 이동하면서 체육관명을 변경했다.
 
"경기도까지 오가며 재활하긴 쉽지 않을 텐데"라고 하자, 송규호는 "울산병원의 임성현 이사장님께서 도와주고 계신다. 자비로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정말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새벽, 아침에 재활을 계속하며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규호의 신장은 176cm로 라이트급에서 큰 편이 아니다. 그러나 작은 선수가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과격한 그래플링 스파링을 제외하고 모든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아프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시간 날 때마다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두 명의 제자를 키우고 있다. 나, 성현이 형과 같은 라이트급 파이터다. 김병석, 이만우로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병석이는 프로복싱 출신으로 감각이 남다르다. 만우는 투지가 넘치고 난타전에 능하다. 하루 종일 운동만 하는 선수들이다. 분명 크게 될 친구들이다. 끝까지 도와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송규호가 끝까지 참여하지 못한 2대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은 동료 최우혁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송규호는 "내가 아니면 우혁이가 우승할 거라고 내다봤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와 우혁이가 결승에서 만났다면 난 수술을 한다는 이유로 싸우지 않았을 것이다. 우승 후에도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고 들었다. 그 친구가 부럽다. 내가 뒤처지는 것만 같다.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디빌더를 연상시키는 잘 다듬어진 몸매를 자랑하는 송규호의 현 체중 82kg으로, 근육량이 더 늘었다고 한다. "유산소성 운동에는 제한이 있지만 무산소성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근육이 더 붙었다. 체력과 지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 한 계단씩 밟고 정상으로 올라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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