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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효섭 "'김사부2'는 내 인생에서 '낭만'을 생각하게 해준 작품"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03-17 15:35

안효섭.(제공=스타하우스)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안효섭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단 말이야?”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김사부2‘)’에서 안효섭은 첫 방송부터 ‘안효섭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매회 서우진과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한 ‘김사부2’의 주인공 배우 안효섭을 만나 드라마 후일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안효섭은 감독의 제안으로 ‘김사부2’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서우진의 이미지와 제가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다. 사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훌륭하신 감독님과 어릴 때 보던 드라마들의 작가님과 배우 선배님들도 계시고, 또 시즌 1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한테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안효섭.(제공=스타하우스)

서우진과 안효섭이 닮은 부분으로는 “우진이 어릴 적 트라우마, 시련,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의 벽이 생긴 것 같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더도 덜도 잘하지 않는 그 정도 선에서 벽을 두고 교류를 하는데, 저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고 저 또한 사람을 쉽게 믿지 못 하고 바운더리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고 느낀다. 실제로 우진이가 말 수가 많지 않고 차분한 성격인데 그런 부분들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워낙 잘 되면서 시즌 2를 시작할 때 캐스팅에 대해서 전작 보다 약하다는 말이 나왔던 것은 사실인데, 이에 대해 안효섭 또한 부담감이 컸었다고 한다. “같은 제작진인데 몇몇 특정인물만 바뀌다보니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겠다는 걱정을 했다. 시즌1이 잘 된 만큼 저 또한 민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엔 부담감이 저를 잡아먹는 순간이 있었다. 이 부담감을 가지고 촬영을 하다 보니 독 밖에 안 되겠더라. 이 상태로 촬영하면 안 되겠다 싶어 부담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안효섭.(제공=스타하우스)

안효섭에게 ‘김사부2’는 그 자체로 도전이었다. 시즌 1에 대한 부담감을 깨야하고, 메디컬 드라마에 대한 도전으로 그는 “의사를 연기한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제 나이에 안 맞을 뿐더러 생명을 다루는 직업으로서 그만큼의 무게감을 제가 실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의 애 같은 이미지가 걱정되었다. 전작에서 고등학생 역으로 나왔었고, 그 전 작에서도 순진한 캐릭터로 나왔었기에 이런 변신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돌담병원이라는 곳에 잘 융화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사부2’는 서우진의 성장 스토리도 있지만 그 안에서 배우 안효섭의 성장도 있었다고 한다. “1화부터 16화까지 촬영하면서 저 또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성장을 하면서 오히려 시야도 많이 넓어지니 부족한 점도 많이 느껴지더라. 몰랐던 부분, 앞으로 더 연습해야 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작품이 끝난 게 만족스럽지는 않고 무사히 끝냈다고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 아직 갈 길은 한참 멀었다”
 
안효섭.(제공=스타하우스)

‘김사부2’ 제작발표회 때부터 한석규를 짝사랑하고 있다고 전한 안효섭은 한석규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밝혔다. “궁금한 건 너무 많은데 선배님의 배우로서의 삶이 되게 궁금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는지. 제가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지만 선배님의 필모를 다 보지는 못했다. 작품 하나를 끝내고 엄청난 과정이 필요한데 그 안에서 얻었던 거, 느꼈던 거, 당혹스러운 점, 개선되어야할 점 등이 궁금했다. 또 선배님의 일상이 되게 궁금했다. 쉴 땐 뭐하고 지내시는지 대본만 보고 지내실지... 약간 한석규 선배님의 ‘나 혼자 산다’를 보고 싶은 기분이랄까. 물론 이 질문을 다 하진 못했다.(웃음)”
 
안효섭은 서우진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화 마지막 씬을 꼽았다. “1화 마지막에 돌담병원에 내려와서 조폭들한테 도망쳐 김사부 앞에서 이런 대사를 해요. “저는 돈이 필요합니다. 저를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이 시점에서 우진이는 자기 인생을 포기한 상태다. 가족도 없고, 그나마 공부해서 얻은 자격증도 병원에서 박탈당하고, 돈도 없고 갈 데도 없고, 그 때 우진의 심정은 함부로 헤아릴 수 없을 거 같다. “저를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라는 말이 나오기 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그 대사가 마음이 제일 많이 쓰였다. 자기 자신을 놔버린 거 같은 느낌과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는 상태가 아니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안효섭.(제공=스타하우스)

안효섭은 지난 5년간의 연기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처음 연기했을 때는 실망했었다고 전했다. “처음 연기했을 때 현장을 가봤는데 생각과 달라 실망했다. 제가 생각했던 연기는 연극이었던 것 같다. 대사 주고받는 게 한 호흡에 끝날 줄 알았는데, 기계적이고 기술적인면이 있더라. 생각보다 방해받는 요소가 많아서 이‘걸 어떡하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게 나랑 맞는 길인가. 내가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일단 지켜봐야 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경험하면서 느낀 게 기술적인 부분이나 연기 외에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몸에 완전히 익숙해지니까 그 순간부터 연기가 편해지더라. 신경 안 쓰고도 몸이 기억하는 순간부터 할 만 하겠다고 생각하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 촬영현장에 가는 게 즐거워졌다. 지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에 대한 흥미가 커지고 알면 알수록 모르는 부분이 생기고, 부족한 부분도 생기고. 답이 없는 작업이라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지금은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다”
 
안효섭.(제공=스타하우스)

이어 안효섭은 ‘김사부2’ 촬영 전과 후에 달라진 점으로 “제가 원래 성격이 현실적이고 논리와 합리성을 따지며 계산적으로 살았었다. 그래서 저한테는 낭만이라는 단어가 크게 와 닿지 않는 단어다. 우진이도 그런 인물이었다. 낭만, 행복을 믿지 않는 인물인데 우진이가 돌담에서 가족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변화했던 것처럼 저도 낭만이 가만히 있으면 오는 게 아니고 찾느냐, 안 찾느냐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모두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이 특권을 무시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다. 드라마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긍정적이고 희망차다. 좀 더 로망을 꿈꿀 수 있게 되고 어떠한 상황을 바라볼 때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쪽으로 보게 되더라. 그런 식으로 조금씩 변화했고 실제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 확실히 저만의 여유를 찾게 해 준 작품”이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효섭은 ‘김사부2’에서 분했던 서우진에게 한 마디로 “우진이 형, 너무 잘하고 있고 정말 존경스러워. 너의 낭만을 찾을 수 있길 바라”고 웃으며 전했다.

현재 안효섭은 차기작을 검토 중이며 '꽃미남' 이미지를 벗는 색다른 작품으로 돌아오겠다고 귀뜸을 했다. 작품마다 눈부신 성장을 보이는 안효섭의 다음 작품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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