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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과 '장애' 있던 강아지, 분양된 이후 인스타그램 대세로 떠올라

  • [아시아뉴스통신] 김재영 기자
  • 송고시간 2018-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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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셔터스톡)


전세계의 유명인사들부터 일반인들까지 모두 다양하게 활용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데일리 패션부터 브런치 요리까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할 수 있는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는 장애가 있는 강아지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화제성
 
일부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래머들은 반려견의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재밌는 사진과 영상을 적극 올리고 있다. 그런데 결함이나 장애가 있는 일명 '불완전한' 반려견들이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제부터 이러한 현상에 대해 더 알아보자.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가 있다. 일명 자칭 '도기스트(Dogist)로, 강아지의 사진을 찍으며 '도그 스트리트(Dog Street)'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엘리아스 웨이스 프라이드맨(Elias Weiss Friedman)이다. 그에 따르면, 귀족이면서 우아하고 고상한 개가 아닌 이와 반대 개념의 개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주목받는 것이 현재 트렌드다. 
 

사람들은 자신들처럼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한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강아지들을 개별적인 개체로 인식하면서, 더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개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 가령 예쁘게 잘 다듬어진 털을 자랑하는 푸들의 경우, 더 오래된 세대들은 이런 귀족적인 분위기를 선호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반대로 이런 모습이 가식적이고 강아지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요즘의 풍토다. 
 
또 다른 현상도 있다. 뉴욕타임스의 알렉스 윌리암스(Alex Williams)는 최근 사진 공유 사이트에서 많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5마리의 반려견을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퍼그 분양, 불독 분양, 테리어 분양, 치와와 분양과 비숑프리제 분양이 인기였다. 이는 지난해 미국켄넬클럽(AKC)이 선정했던 강아지 분양 인기 품종이었던 래브라도리트리버 분양과 셰퍼드 분양, 골든리트리버 분양과는 다른 유형들이다. 즉, 지능적이며 복종을 잘하는 품종보다 더 작고 귀여운 품종으로 인기 유형이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믹하고 우스운 행동이 인기의 비결
 
어쨌든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유독 인기와 화제를 얻는 동물들은 품종이나 외모와는 상관없이 의인화된 특성, 즉 코믹하고 우스운 행동을 하거나 심지어 정상적인 개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단두증의 대명사인 퍼그의 평평한 얼굴, 짧은 코, 큰 눈은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이나 영상공유 사이트에서 포토제닉으로 뽑힐 만큼 매우 인기 있는 특성으로 간주된다. 더그(Doug)라는 퍼그종의 반려견을 키우며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레슬리 모지어(Leslie Mosier)는 퍼그가 "가장 개 같지 않은 개"의 성질을 지녔다며, 마치 사람과 돼지, 개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그는 종종 마치 사람이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패션을 선보이며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오렌지 색의 스웨터를 입고 소파에 편히 앉아 스낵을 먹으며 tv를 즐기는 모습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노란 우비를 입고 비오는 공원에서 셀카를 찍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 등 매우 인간 같은 모습으로 인스타그램의 대세가 됐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단두증과 같은 문제를 겪는 건강하지 못한 성질을 정당화시키며 이들의 고통을 무마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들의 이런 불완전한 모습에서 사람들도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쨌든 퍼그의 찡그린 특유의 얼굴 표정이나 사람과 비슷한 외모가 귀엽고 코믹하게 보이는 이상, 이런 결함과 단점들은 인스타그램에서는 사람들을 어필하는 대표 특징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결함이나 장애가 사랑을 막지는 못해
 
인스타그램은 또한 어떤 특정한 사안이나 이슈에서 중요한 역할과 구실을 하는 플랫폼으로도 각광받는다. 가령 어떤 중요한 사안에 있어 이를 옹호하기 위해 그들만의 커뮤니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인스타그램에서 무려 21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시츄종인 마린(Marine)은 구조된 16살의 노령견이다. 마린의 인스타 계정은 나이든 고령의 개들의 입양을 옹호하고 독려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마린 외에도 11만7,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말티푸인 아가도(Agador) 역시 구조된 개들의 입양을 홍보하고 옹호하며 반려견 입양의 인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현지의 동물보호단체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반려견 입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보호소에 있는 반려견과 다른 동물들의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한 수단으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단지 입양뿐 아니라 건강이 좋지 않은 개들에게 사랑을 주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일에도 소셜미디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던도그의 편집장인 제니퍼 노섹(Jennifer Noske)은 이런 현상이 나쁜 뉴스로 도배되고 있는 오늘날 일종의 해독제 작용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인스타그램에 등장하는 반려견이 늘어나고 또 그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간에게 주는 교훈이 하나 있다면, 이는 바로 결함이나 장애 등 불완전한 요소가 결코 반려견 분양을 받는데 중요한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