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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한국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망작영화 ‘신명’ 리뷰... “우뢰매, 맨데이트와 경쟁작”

  •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 기자
  • 송고시간 2025-06-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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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신명'이라는 영상물이 화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연상케 하는 인물과 그들을 쫓는 유튜버의 추적기를 그린 영상인데, 6월 3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개봉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건데요.

정치적인 입장과 해석을 최대한 절제하고, 이 영상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겠습니다.
 
영화 신명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먼저 신명이라는 영상물의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열공TV라는 유튜브 채널의 정현수 PD는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검사 출신 정치인 김석일과 그의 아내 윤지희를 추적하던 중 둘 사이의 연결고리에 무속이 있다는 의혹을 품고 이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이상한 영상물입니다.

외형은 '영화'라는 껍데기를 씌웠지만 이야기가 기승전결이 없고, 어떤 단락과 단락이 무성의하게 이어질 뿐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이라는 걸 완전히 무시한 듯한 각본 때문에 2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는데 너절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영상물은 홍보하기를 '오컬트 정치 스릴러'라고 했는데 정치도 없고, 스릴러도 없습니다. 

오컬트 요소는 다분히 있긴 한데, 사바하같은 영화처럼 깊이 없이 한국의 무속과 일본의 음양사를 지루하게 나열하듯 보여주는 게 전부입니다.

또 우뢰매나 심형래 영화에서나 볼법한 CG는 이 영상물의 총제작비 19억원을 누군가가 슈킹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여러 장면이 이상했지만 가장 심각했던 두 장면을 떠올려보자면, 정현수라는 인간을 (발)연기한 안내상이 대규모 사망사건이 발생한 '고스트 페스티벌'에 간 딸을 찾으러 가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뜬금없이 비가 내리고 구급차가 한대 지나가는데, 구급차를 섭외를 못한건지, 아니면 CG 작업이 이상한 건지, 80년대에선 봤지만, 2000년대 들어서 처음보는 매우 어색한 장면이 한 번 나오고, 윤지희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폭로하겠다는 친구를 무속을 통해 저주를 하고 그 친구가 교통사고가 나는 장면에서는, 무슨 파워포인트로 자동차 모션을 만든 것 같은 발CG가 구현됩니다.

폐차 직전의 차를 구할 돈도 아끼고 싶었던 제작진의 구두쇠 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어처구니가 없었던 건, 이 영상물의 나름대로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계엄령을 일본 음양사와 한국 무당이 대결하는 구도로 그렸다는 겁니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일본에 나라를 갖다 바치기 위해 일본과 협의해 계엄령을 내릴 날을 받고, 일본 음양사가 주문을 외는데, 그걸 한국의 무당이 굿을 해 막는다는 겁니다(ㅋㅋㅋ)

말도 안되는 요소가 너무 많은데 굳이 다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이 영상물 내적인 요소만 가지고 평가하면 10점 만점에 1점입니다.

안내상을 포함해 모든 배우가 발연기를 했지만 대통령 역할을 맡은 주성환과 영부인 역할을 맡은 김규리가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 한게 보여서 1점을 줬습니다.

이 영상물에서 김규리는 나름대로 온몸을 던진 연기를 했습니다.

주성환의 대통령 연기도 나름 재밌긴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이 영상물을 내적으로 접근해 객관적으로 평가한 부분입니다.
 
영화 신명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자, 이제는 이 영상물의 본래 목적인 대선 개입 등 정치적 요소와 결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 영상물은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적 승리를 위해 또다른 정치세력을 음해하고 모욕하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이 영상물은 상당히 모욕적인 묘사를 펼쳤습니다.

김석일과 윤지희로 이름을 가렸지만, 외모나 말투 등의 묘사는 완벽하게 윤석열과 김건희였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표현은 패러디 수준이었는데 반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표현은 성적인 표현 수위가 너무 높아 대단히 모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허위사실로 드러난 '쥴리' 논란을 대놓고 표현하고, 클럽에서 의사와 원나잇을 암시하는 장면이라든지, 스님과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장면, 가슴 애무와 펠라치오 등 부부간의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그저 김건희라는 사람을 대놓고 모욕주기 위한 장면에 불과했습니다.

이래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VIP시사회를 초대한 제작진은 제정신입니까?

그리고 세월호 사고와 이태원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게 누굽니까?

정말로 세월호 사고가 인신공양이고, 이태원 사고가 주술에 의한 사고였습니까?

이 영상물은 세월호와 이태원 사고를 인신공양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속과 주술을 누가 신봉하는 겁니까?

지들이 하는 무속은 착한 무속이고 남들이 하는 무속은 나쁜 무속입니까?

이 영상물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계엄령 장면에서 계엄령의 해제를 마치 한국 무당들이 풀어낸 것으로 그려낸 걸 보면 지들 무속은 착한 무속이라 괜찮은가 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안내상이 투표 꼭 하라고 내레이션 하는 장면은 이 영상물의 장르가 오컬트정치스릴러가 아니라 그저 프로파간다에 그친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영상 외적인 요소까지 더한 이 영상물에 대한 평점은 10점 만점에 0.5점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선동 당할 바보같은 국민은 없겠지만, 낄낄 거리며 우덜끼리의 단합은 할 수 있는 영상물이기에 송두율 유시민식 내재적 접근법으로 0.5점을 줬습니다.

아, 그리고 이 영상물을 그래도 나름대로 집중해서 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나름 영화관에서 보는 영상물인데, 관람중에 이쪽 저쪽에서 방귀를 수도 없이 뀌질 않나 지들끼리 낄낄거리며 대화를 하며 보질 않나 토론을 하질 않나, 전화를 받질 않나 쓰레기도 마구잡이로 버려놓고 팝콘도 쏟아놓질 않나

이 영상물을 소비하는 관객들이 어떤 수준인지도 여실히 알 것 같았습니다.[유튜브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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