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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잔혹사' 끊어낼까… 경기 31개 시·군 단체장들, '교통 공약' 이행 시험대 올랐다

  •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양종식 기자
  • 송고시간 2026-06-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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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불문 제9회 지선 당선인들, 최대 화두는 '철도 연장·급행화' 및 '도로망 확충'
-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 국토부·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복잡한 협의가 성패 가른다
- 단순한 '장밋빛 약
 ▲ 기사 내용과 관련된 AI 생성 이미지.


매일 아침 경기도민들이 겪는 지옥철과 광역버스 환승 전쟁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도민들의 삶의 질을 갉아먹는 고질적인 병폐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심의 선택을 받아 새롭게 출범하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당선인들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이 '출퇴근 잔혹사'를 끊어내겠다는 다짐을 최우선 과제로 전면에 내걸었다.


그러나 당선의 기쁨도 잠시, 이들이 마주한 교통 공약이라는 숙제는 천문학적인 예산과 복잡한 이행 절차라는 거대한 장벽을 앞에 두고 있어 철저한 현실 점검과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 너도나도 '교통 퍼스트'… 31개 시·군이 내놓은 지역별 청사진


이번 지선에서 당선된 각 지자체장들의 공약집을 살펴보면, 지역을 불문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바로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서울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철도 노선 유치와 고속도로 조기 개통이 핵심을 이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먼저 인구 밀집도가 높아 출퇴근 정체가 가장 극심한 경기 남부권 당선인들은 GTX 노선 연장 및 철도망 조기 구축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조용호 오산시장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일찌감치 한자리에 모여 '민선 9기 상생행정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세 도시가 하나의 생활·경제권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GTX-C 노선 연장선 구축 등 광역 교통 현안에 공동 대응 체계를 꾸려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에서는 신분당선 연장 조기 완공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으며, 용인시의 경우 서울 강남 및 판교를 30분대로 연결하는 격자형 고속·고속화도로망 구축을 전면에 내세웠다.


의왕시에서는 시민들의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해 동탄인덕원선 복선전철의 적기 개통 지원과 역사 내 출입구 추가 설치를 약속하며 생활 밀착형 공약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 구축이 시급했던 경기 북부 및 동북권 당선인들은 대규모 철도 노선 적기 추진과 고속도로 개통을 처방전으로 내놓았다.


최현덕 남양주시장 당선인은 구리·하남을 잇는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강동하남남양주선)의 본선 우선 추진 및 적기 개통을 교통 공약의 최우선 순위로 제시했으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관내 구간 조기 완공도 북부권의 공통분모로 포함됐다.


특히 GTX 노선 유치의 경우 지자체별로 성격이 세분화되는데, 동두천시는 GTX-C 노선의 동두천 연장을, 가평군은 GTX-B 노선의 가평·춘천 연장을 공약했으며 양주시는 기존 노선의 종점 연장이 아닌 GTX-C 노선의 양주역 추가 정차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기 동·서부권 역시 지역 간 경계를 허무는 광역 교통망 연결에 사활을 걸었다.


최초로 안산시장 연임에 성공한 이민근 안산시장 당선인은 안산의 백년대계를 바꿀 교통혁명으로 안산선(4호선) 지하화와 GTX-C 노선 상록수역 조기 착공 완수를 핵심 공약으로 확약했다.


한편, 그동안 노선 분기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광주, 이천, 여주 등 동부권 당선인들은 기존의 GTX-A 연장안 대신 수서광주선과 경강선을 활용해 '삼성역~수서역~경기광주역~원주역'으로 이어지는 GTX-D 노선(신설)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천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처럼 여야의 정치적 이념이나 지역적 위치를 떠나, "도민들의 왕복 출퇴근 시간을 단 30분이라도 줄여주겠다"는 삶의 질 개선 문제 앞에서는 31개 시·군 수장들이 모두 한목소리를 낸 셈이다.


◆ 거대한 예산 장벽과 세수 부족… 말뿐인 공약 전락 우려도


하지만 이처럼 쏟아진 교통 공약들이 실제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철도망 구축 사업은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현재 경기도를 비롯한 대다수 시·군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방세 수입이 크게 줄어들어 자체 재정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광역교통망의 특성상 경기도 시·군의 단독 의지만으로는 사업을 진척시킬 수 없다. 노선이 통과하는 인접 시·군은 물론이고 최종 목적지인 서울특별시, 그리고 국가 철도망 계획을 수립하는 국토교통부 및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이다.


노선 조율이나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지자체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업이 수년간 표류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던 만큼, 당선인들의 정치적 협상력과 행정적 역량이 곧바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상생을 위한 협치와 실현 가능한 로드맵 짜야


결국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독 행동보다는 지자체 간의 연대와 협치가 핵심 열쇠로 꼽힌다.


경기도 전체 차원에서 추진되는 교통 패스 도입이나 버스 준공영제 등 광역교통 정책과 발맞추는 동시에, 이해관계가 얽힌 인접 시·군 단체장들이 테이블에 모여 공동 전선을 구축해야 정부를 상대로 한 예산 확보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에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


아울러 당선인들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공약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선심성 공약은 과감히 조정하고, 당장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버스 노선 확충, 출퇴근 셔틀 도입, 지능형 신호 체계 개편 등 단기 대책을 병행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철도 과제에만 매달리다가는 임기 내내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심판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9회 지선을 통해 출범하는 31개 시·군 단체장들이 이 장밋빛 약속을 얼마나 현실적인 삶의 변화로 바꾸어낼 수 있을지, 1,400만 경기도민의 눈이 그들의 임기 시작을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양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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